'국정원 특활비 수사' 朴정부 찍고 MB정부로 확대

기사등록 2018/01/12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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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 2012년 11월3일 이광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DB
수사 과정서 추가 인사 연루 드러날 가능성
김백준·김희중 등 측근 수사…MB 겨냥 관측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 수사가 이명박 정부로 확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까지 검찰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서 '칼끝'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50) 전 청와대 1부속실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가 초기 단계라는 점 등을 이유로 이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에게 전달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성격 및 규모 등 혐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국정원 자금 사적 사용 혐의 등 수사 과정에서 이들 인사에게 자금이 전달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2011~2012년 해외 공작비 등 명목으로 200만 달러(약 20억원)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 및 관련자 조사를 통해 건네진 자금의 성격 및 배경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전 정부 인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특수활동비의 '출발지'로 의심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 사건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하고 있다. 

 실제 앞서 진행된 검찰의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역시 이와 비슷한 전개를 보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특수활동비 40억 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특수활동비를 별도로 받아 쓴 혐의를 포착한 바 있다.

 아울러 당시 국정원장들이 박 전 대통령 이 외에 조윤선·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500만원씩을 전달한 정황 등도 추가로 나왔다.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이들이 이 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 역시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 전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리고 김 전 실장이 1997년부터 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면서 '문고리 권력'으로 거론됐던 만큼 이 사건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현 단계에서 상세한 혐의 내용이나 수사과정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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