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에블로호 생존자들, 50년만에 北에 소송 제기

기사등록 2018/02/06 14:55:47

【평양=AP/뉴시스】 1968년 1월23일 북한에 납치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평양에서 50년째 전시되고 있다. 올해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 발생한지 50년이 됐으며, 생존 미 승무원 등은 북한 정부를 상대로 미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8.02.06.
【평양=AP/뉴시스】 1968년 1월23일 북한에 납치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평양에서 50년째 전시되고 있다. 올해로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 발생한지 50년이 됐으며, 생존 미 승무원 등은 북한 정부를 상대로 미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8.02.06.
  생존자들, 외국주권면책특권법 따라 소송
  승소시 美 정부기금 지원 받을 자격 생겨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1968년 북한에 납치됐던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USS Pueblo)호 승무원들이 50년만에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푸에블로호 생존자들과 친·인척 100명 이상은 북한이 푸에블로 승무원들을 납치한 뒤 11개월간 고문했다고 주장하면서, 외국주권면책특권법(Foreign Sovereign Immunities Act·FSIA)에 따라 연방지방법원에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FSIA는 피해자를 고문하거나 인질로 납치하고, 신체에 상해를 가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테러지원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북한이 이 소송에 답변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으로부터 손배해상을 받기도 쉽지 않겠지만 성공하면 테러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 정부기금을 지원받을 자격이 생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우리 의뢰인들은 50년 전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에게 저지른 말로 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북한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그 이후 선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납치됐던 거의 일년 동안의 삶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들은 이 사건을 통해 (자신들에게)끔찍한 (인생의)한 장을 마침내 끝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68년 1월 23일 푸에블로호를 공해상에서 납치해서 83명의 승무원들을 포로로 삼았다. 북한은 그해 12월 미국이 북한 영해 침범을 사과하는 사죄문에 서명하고서야 탑승자 82명과 유해 1구를 석방했다. 푸에블로호 선체는 현재 북한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인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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