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美무역제재, 韓철강산업 영향 제한적"

기사등록 2018/02/25 09:00:00


작년 철강 수출의 대미의존도 11.2% 
美수출 비중 3.8% 불과해 영향 미미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의 무역제재가 한국의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해외 주요 IB들은 미국의 무역제재가 한국의 철강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규제 방식을 공개, 현재의 수입규모가 미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를 토대로 ▲철강 수입에 24% 관세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 53% 관세 ▲2017년 기준 수입량의 63% 쿼터 부과 등 세 가지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방안이 국내 철강산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안팎에서는 철강산업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까지 철강 관련 최종적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해외 IB들은 철강산업 수출의 낮은 대미 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제재 조치 영향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BoA는 "철강 수출의 대미의존도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11.2%이며, 한국산 철강 중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 역시 "무역규제로 인해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상승에 수출 감소 영햘을 줄여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다만 "강관(steel tube)의 경우 철강업 제품이 대미 수출 중 상당 비중인 57%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철강산업 순수출의 경우 대미 수입 감소가 지속되고 한국의 철강제품 수출국 다변화 노력 등을 배경으로 제재 여파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사 역시 미국의 무역 규제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대미 수출비중이 낮아진 상태라는 점에서도 같은 시각을 내비쳤다. 오히려 미국의 철강 규제가 철강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규제로 한국 철강업체들의 미국 수출 비중은 이미 낮아져 있어 강관을 제외하고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강관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2015년 291만톤에서 지난해 143만톤으로 이미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2002년 미국 세이프가드 사례에 비춰봤을 때 결국 미국 및 전세계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WTO 가맹국 안보에 의한 수입 제한 조치는 예외로 인정되기 때문에 트럼프의 최종 결정에 중국 및 한국 정부의 대책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한국산 판재류들이 2016년 미국으로부터 높은 특별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향 수출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기 때문에 트럼프의 최종 결정에 영향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은 타격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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