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이어 반찬값도 오름세…식탁물가 '꿈틀꿈틀'

기사등록 2018/02/25 09:00:0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외식물가가 잇달아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가격 인상 움직임이 밥상물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의 선두에 있는 CJ제일제당이 햇반 등의 가격을 인상키로 한 가운데 다른 식품업계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3월1일부터 즉석밥과 캔햄, 냉동만두, 어묵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품목은 4가지로 ▲햇반 ▲스팸 ▲비비고 왕교자 ▲삼호 부산어묵 등이며 총 54개 제품의 가격이 오른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6∼9%대다. 그러나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경우 15% 가까이 오르는 것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상이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밝혔다. 햇반의 경우 쌀값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른 상황이며 캔햄과 냉동만두의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도 10% 안팎 인상됐다는 것이다.

 햇반과 어묵의 경우 2012년, 캔햄과 냉동만두의 경우 2014년에 인상한 바 있어 앞서 가격을 인상한 시기도 꽤 됐다는 점도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원재료값 상승을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내걸고 있지만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잇달아 오르고 있는 점도 내심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식품업계 역시 가격 인상의 시기만 기다려왔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외식업계는 이미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이 반영됐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리아와 KFC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등도 인상에 동참했다.

또 신선설농탕과 놀부부대찌개, 고봉민김밥, 봉구스밥버거, 써브웨이 등 각종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을 인상해왔다.

 더욱이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코리아도 원가인상 요인을 들어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올렸고 대표적인 음료인 코카콜라 역시 이달부로 콜라 등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이처럼 외식업계에 이어 식품업계도 가격 인상 움직임에 부응하면서 당분간 밥상물가는 전반적인 인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업계에 있는 동원F&B의 경우에도 연육이나 야채 등 원재료값이 상승한 만큼 어묵에 한해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사조대림의 경우에도 가격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른 동종업계 기업들 역시 아직 인상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추후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오뚜기의 경우에는 앞서 지난해 11월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 등을 평균 5%, 9%가량씩 인상한 바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품목에 따라 가격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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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이어 반찬값도 오름세…식탁물가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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