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수용에도 트럼프 돌발성격 작용…北 정상 만나는 첫 美대통령

기사등록 2018/03/10 00:01:52

【서울=뉴시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2018.03.09.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2018.03.09.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트럼프, 당초 9일까지 대북 특별사절단 만날 계획 안잡아
 8일 정의용 등 웨스트윙에 있단 보고 듣고 집무실로 불러
 김정은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 자리서 즉각 '오케이'
 정의용에게 백악관 기자단에게 발표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놀란 정의용, 文 대통령 전화 승인 후 기자회견 갖고 발표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전격 수용한 지난 8일은 한반도와 미국 역사에서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날이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지도자와 마주 앉는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까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나는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을 비롯해 특별사절단이 백악관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웨스트윙에 있다는 보고를 듣고선 정 실장 등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 다음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물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즉각 만나겠다는 말하면서 정 실장에게 백악관 기자단에게 그 사실을 알릴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놀라면서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정 실장의 전화 보고에서 즉각 승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전화를 할 계획이다.

 정 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북미 정상이 5월에 만난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전했다. 물론 미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향후 며칠 간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신중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북한과 협상이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미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추가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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