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청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제30회 경남여성대회 행사 도중 김해와 창원지역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여학생 2명이 교사의 성폭력(성희롱) 발언 사실을 폭로했다.
김해의 모 고교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중학교 때 교사가 '난 00수술을 했으니 너희와 성관계를 해도 임신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해서 교감에게 알렸더니 다른 교사가 교실로 들어와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창원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도 "중학교 시절 교사로부터 '너희는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많이 생산해야 하니 건강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학생에게 '술집 여자냐, 남자 꼬시러 가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 사실을 접한 경남도교육청은 13일 오후 본청 기자실에서 "공개 석상에서 교사로부터의 성폭력 피해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절대로 사안을 은폐하거나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며,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일벌백계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폭로 발언을 한 김해지역 고교생은 파악했으나 학생이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면담을 거부하고 있고, 창원 고교생은 중학교 수가 많아 신상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현재까지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앞으로 피해 추정 학생 면담 등을 통해 이른 시간 안에 조사를 마칠 계획이며, 가해자(교사)가 특정되면 교육청 조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경찰에 고발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