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국에 포함안돼 '당혹'

기사등록 2018/03/23 10:30:47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1.06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11.06
   미국과 거리감 헤아릴 수 없다 지적도 나와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미국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행정명령 발효를 하루 앞두고 일본이 관세 면제국으로 지정되지 않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한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선 캐나다와 멕시코처럼 관세 면제국으로 지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이 일본 시간으로 23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동된다며 한국과 EU 등도 관세 제외국에 추가 포함됐지만 일본은 뒤쳐졌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노골적인 '미국 제일주의'에 "(미국에 대한) 거리감을 헤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15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했는데도 미국은 일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FTA(무역협정) 교섭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만 하고 제외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NHK도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표적이었던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의 관세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일본 등 관세 대상에 포함된 국가들이 향후 제외국이 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미국이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제외 신청에 대한 미 상무성의 심사가 90일 이내 이뤄지는 만큼 이 조치에 따라 일본이 제외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내에서 조달이 어려운 제품에 한해서는 제외하겠다고 한 만큼 먼저 해당 일본 기업만이라도 제외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방송은 또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90%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고관세로 전체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도 올라갈 것을 우려했다. 혼다 자동차도 미국이 과거 수입제한때도 미국 제품 가격도 올라간 기억이 있다며 조달 비용이 올라갈 것을 우려했다고 NHK는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 부과 행정명령 발효를 하루 앞둔 이날 상원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국과 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이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중단(pause)을 결정했다"며 "대통령은 특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국가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의 수입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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