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미 보복 제재 논의…우라늄 등 수출 중단 검토

기사등록 2018/04/16 16: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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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자력 업계에 우라늄 공급 중단 검토…전체 발전량의 5%
보잉사에 티타늄 수출 중단 논의…로켓 엔진도 제재 대상
미국산 제약, 주류, 농산물 수입 제한 방안도 제기

associate_pic4【다마스쿠스=AP/뉴시스】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이 15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러시아 정치인들을 접견하고 있다. 2018.4.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시리아 정권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 대한 보복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주 의회에서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 항공우주·원자력 산업계와 협력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경우 보잉사나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같은 미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주 제재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들고 나오냐에 따라 여러 방안들 중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근접한 산업 분야가 거의 없어 보복 제재 방안이 제한적이다. 러시아는 원자력, 항공우주, 로켓 제조 분야 교역 제한이 그나마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영 에너지 기업인 로사톰은 미국에 농축 우라늄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전기 공급의 5%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이 기업은 제3국에서 방사능 물질을 처리하고 핵 연료를 제조하는 문제를 놓고 GE와 협력하고 있다.

또 러시아 최대 티타늄 생산업체인 VSMPO-아비스마는 미국 보잉사에 대량의 티타늄을 공급한다. 보잉사에 수출하는  티타튬이 전체 생산의 35%에 달할 정도다.

제재 법안에는 우라늄과 티타늄 수출 제한 조치와 함께 러시아제  RD-180 로켓 엔진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않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의 제약 제품과 주류, 농산물 등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4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27억 달러를 수입하고 170억 달러를 수출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초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을 이유로 7명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그들이 소유한 기업 12개, 17명의 러시아 고위 관료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 CBS방송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규제재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6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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