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돌이킬 수 없는 북미정상회담의 길 들어서"

기사등록 2018/04/19 09:54:35

최종수정 2018/04/20 10:30:21

북중정상회담·북러정상회담 등 연계 회동 줄이어

【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8.4.18
【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8.4.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이젠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돌이킬 수 없는 코스(an irreversible course)”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미정상회담을 전제로 북중정상회담과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동북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에 발을 빼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정착의 해법을 도출해 내는 정치적 치적을 남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포기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원치 않더라도 가야만 하는 북미정상회담을 길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면 우리는 이를 갖지 않을 것이다. 만일 회동의 결실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나는 정중하게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유연함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북한 정권과 이런 위치에 있어본 적이 없다. 아버지나 할아버지 혹은 손자 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미정상회담은 아마도 6월 초 혹은 그보다 조금 일찍 열릴 수 있다. 일이 잘 못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취해온 매우 강력한 길을 계속 가게 될 것이다.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곧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8일 한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곧 이뤄질 것”이라면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5월 말 또는 6월 초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동을 원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하나같이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긴박한 움직임들인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중간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갈등을 해결하는 평화적 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들었다.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정치적 치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최근 한반도의 대화무드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거론하면서 “그들은 참 후한 사람들이다. 미국이 아니었다면, 특히 내가 아니었다면 아무런 논의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그러나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는 일은 성사시키지 못한 채 귀국했다. 현재 북한에는 김학송과 김상덕(토니 김), 김동철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

 가장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 정도의 위상을 지닌 미국 관리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그해 11월 8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행정부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돼 있던 케네스 배와 토드 밀러 두 미국 시민을 석방시켜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방문이었다. 당시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실무급 관리만을 만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부활절 때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내정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났다.

 CNN방송은 그럼에도 폼페이오 내정자가 이들의 석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귀국했다는 사실은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어떤 양보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전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일사천리로 일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은 대북 선제타격 등 미국의 군사적 옵션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북한이 제시하는 어떠한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로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남북한 사이의 비무장지대(DMZ),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제네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CNN "트럼프, 돌이킬 수 없는 북미정상회담의 길 들어서"

기사등록 2018/04/19 09:54:35 최초수정 2018/04/20 10:30:21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