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 "질문 없었다"...투어도 안가
업계 관계자 "듀프리도 입찰 중요하게 생각할 것"
총 9개 업체 34명 참여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롯데, 호텔신라, 듀프리 등 업체들은 어떤 질문이 오갔는지, 패널티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공사측은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가 사업권 반납 업체에 대한 패널티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공사측은 "자 끝내겠습니다"라며 자리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설명회가 공개된 자리인만큼 답변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질문 내용이 오히려 상대업체에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질문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의 한 선임 관계자는 설명회가 끝난 이후 굳은 표정으로 공사 건물을 나섰다. 이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업체들의 주요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아무 질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 이후에는 공사에서 마련한 면세점 구역 투어가 마련돼 있었지만 롯데 측은 “우린 이미 다 안다”면서 투어 버스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입찰에 처음 참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세계 면세점업계 1위 업체 듀프리 측도 기자들의 각종 질문에 쉽게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설명회에 참석한 듀프리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중요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요, 그냥 왔다”면서 능청스럽게 답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업계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듀프리가 이번 입찰을 신중하게 생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듀프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출국장 면세점 1위다. 들어오면 매출이 8000억 정도는 발생하니까 볼륨이 엄청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면세점 임대료가 싸다보니까 들어와 보려는 거 같다”면서 “외국 업체는 임대료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게 관건인데, 높게는 안 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업권 반납'이라는 전력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롯데 측은 재입찰 참여로 사실상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롯데 관계자는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는 한다”면서 “물론 우리가 들어갈 때는 패널티가 있겠지만, 인천공항도 누구든 다 들어와도 된다는 입장이니까 긍정적으로 일단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공항공사 측에서 진행한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듀프리, 신세계,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HDC신라, 두산 등 9개 업체의 3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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