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北성명, 이전보다 온건한 비난 수위…韓美 떠보기용"

기사등록 2018/05/16 08:24:11

"이전보다 상당히 신중한 태도 보여"

"지렛대용이거나 미국 반응 보기 위한 것"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16일 새벽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남북고위급회담 중지를 선언한 데 대해, 보도에 담겨있는 북한의 비난 수위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온건한 수위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연구원은 15일(미국 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북한은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그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16일 보도의 표현은) 상당히 신중하다(pretty circumspect)"고 말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팀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기 위해서거나 추가적 지렛대를 위한 플레이(a play for additional leverage)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남북대화나 북미대화를 완전히 중단하려는 제스처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국무부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일했던 민타로 오바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서울이나 워싱턴에 압력을 넣기 위해 (남북고위급대화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전형적"이라면서 "문제는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까지 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또는 어떤 지렛대를 얻고 우리(미국)가 정상회담을 얼마나 원하는지를 테스트하려는 것인지 여부"라고 올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여놓고 있다"며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며, 조선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또 보도는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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