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야한 농담', 사후 73년 만에 세상에 공개

기사등록 2018/05/16 12: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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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암스테르담=AP/뉴시스】'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야한 농담(dirty jokes)'이 최초로 공개됐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 전쟁연구소(NIOD), 하위헌스 네덜란드 역사 연구소는 15일(현지시간) 최신 기술을 이용해 판독한 안네의 일기 속 두 페이지를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두 장은 1942년 9월28일에 작성된 내용이다. 안네는 "망쳐버린 페이지에 야한 농담을 적겠다"며 생리와 성관계, 피임, 성매매 등에 대한 내용을 썼다. 2018.05.1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야한 농담(dirty jokes)'이 최초로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 전쟁연구소(NIOD), 하위헌스 네덜란드 역사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최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안네가 갈색 종이를 풀로 붙여 덮어 버린 일기장 속 두 페이지의 내용을 밝혀냈다.

 프랑크 판 프레 NIOD 소장은 "새로 발견된 구절을 읽는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를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야한 농담은 아이들의 성장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네가 특출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무엇보다 평범한 소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공개된 두 장은 1942년 9월28일에 작성된 내용이다. 안네는 "망쳐버린 페이지에 야한 농담을 적겠다"며 생리와 성관계, 피임, 성매매 등에 대한 내용을 썼다.

 안네는 생리에 대해 "여성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만큼 성숙했다는 징조이지만 결혼 전에는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또 "평범한 남성은 길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과 관계를 맺는다"며 "파리에는 이를 위한 큰 집이 있고 우리 아빠도 그 곳에 간 적이 있다"고 적었다. 독일군 여성에 대해 "네덜란드에 있는 이유는 군인들을 위한 매트리스"라고 적기도 했다.

 가족들이 볼까 우려한 듯 갈색 종이로 덮어버린 이 페이지는 뒤쪽에서 빛을 비춰 사진을 찍고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을 이용한 해독 기술로 안네 사후 73년 만에 전 세계에 공개됐다.

 안네 프랑스 하우스 박물관의 로널드 레오폴드 관장은 "이는 우리가 소녀 안네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며 "다른 모든 청소년들처럼 안네 역시 성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안네가 숨기고 싶어했던 기록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그녀의 일기에 중요한 학문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안네의 야한 농담이)우리 안의 안네의 이미지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안내는 수십년 간 홀로코스트의 세계적인 상징으로 자리했다"고 강조했다.

 안네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1942년 7월5일부터 약 2년 간 암스테르담의 비밀 별장에서 은신했다. 1944년 8월4일 독일 비밀경찰에 발각된 이후 살아남은 유일한 가족 아버지가 1947년 안네의 일기를 출간했다.

 jo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