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박지성(37)이 16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지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을 맡았다. 2014년 은퇴 이후 박지성이 정식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성재(40) 아나운서와 중계석에서 호흡을 맞춘다.
박지성은 "배 아나운서를 믿고 해설위원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배 아나운서가 '해설을 통해 어떤 축구를 했고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팬들과 공유하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설득했다. 그게 해설을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해설 콘셉트는 하다 보면 결정될 것"이라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리허설을 통해 찾을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2002년 대회 주인공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지성은 MBC 안정환(42), KBS 이영표(41) 해설위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박지성은 "방송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청률을 고민할 것이지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팬들이 다양한 해설을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각자 다른 선수 생활을 했고 축구를 보는 관점도 다르다. 자신의 생각을 토대로 다르게 해설할 것이다."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정환, 이영표 해설위원이 말하는 것을 봤다"며 "확률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봐서는 50%가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월드컵에서는 언제나 이변이 일어났다. 남은 시간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 팬들의 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자 혜택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대회일 것이다. 즐겁게 부상없이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6)을 꼽았다. "스스로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한국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런 선수를 대표팀이 가졌다는 것이 큰 무기다. 잘 활용해야 할 부분이다."
4강 진출팀으로는 브라질·독일·프랑스를 예상했다. "나머지 한 팀은 이변을 예상해 물음표로 남겨두겠다. 결승전 예상은 굉장히 어렵다."
박지성은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며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망·PSG·26)가 부상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조별 리그를 통과해 어떤 팀끼리 붙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독일이나 프랑스도 우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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