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北 강경 입장 선회 시진핑 연관 트럼프 주장 반박할 듯
고노, 폼페이오와 회담…비핵화 北 요구 수용 반대 입장 피력
22일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스트레이트타임스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워싱턴 방문을 통해 미 관리들과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미중 간 우려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양측 간에 논의될 핵심 의제는 북한 비핵화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왕 국무위원이 이번 방문에서 북한을 둘러싼 최근 상황 변화에 중국이 관련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위협을 하는 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 전 갑자기 중국을 방문했다"고 김 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왕 국무위원은 중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북한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취한 조치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풀기 위해선 양측이 서로 다른 방향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한반도의 긴장 완화 상황이 어렵게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23일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석방 문제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줄 것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요청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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