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시즌종료 아니란 신호 보내…채널고정!"

기사등록 2018/05/25 03:56:14

"트럼프, 역사 만드는 일 선택할 것"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회담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24. (사진=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회담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24. (사진=TV조선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지만 이로써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이날 분석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용어 그대로 써서 “채널 고정(stay tuned!)”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는 분명한 차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즌 종료(season finale)는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함으로써 스스로를 함정에 빠트린 꼴이 됐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역사적인 인물로 상정했다. 불과 여섯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완전히 기상천외한 제안이었다. 기껏해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였다”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dotard)”이라고 불렀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꼬마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음을 상기시켰다.

 CNN방송은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남북정상회담이란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야말로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말렸지만 할 수 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 생애를 협상가로 살아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1년 트위터에서 자신의 저서인 ‘협상의 기술’을 인용하면서 “협상테이블을 언제 떠날지 알고 있다. 협상의 기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북한이 보인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2018.05.24.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북한이 보인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2018.05.24.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CNN은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약속은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에 의해 호된 시험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번 주초 북한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식통들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의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붙잡아야 하는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24일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당신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개심을 근거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세계에는 해가 되겠지만 우리 둘 모두를 위해 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편지로 알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우리 것은 엄청나며 강력하다. 신에게 그걸 결코 사용할 필요가 없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적었다.

 CNN방송은 이러한 레토릭(수사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명한 트위터를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2일 “김정은 북한 지도자는 자신의 책상 위에 핵단추를 언제라도 누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굶주리고 있는 정권의 누군가라도 그에게 알려주라. 나 역시 핵 단추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내 핵단추가 그의 것보다 훨씬 크고 훨씬 강력하다. 내 핵단추가 이길 것“이라고 적었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련을 나타냈음을 주목했다. 그는 특히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구축되고 있다고 느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화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한다. 한편 당신이 인질들을 풀어줘 감사하다. 그들은 지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 그건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러한 언어는 아첨의 말이다. 화염과 분노의 언어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갈급하게 원했다. 그 결과가 어떻든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미국대통령도 북한 지도자와 마주 앉은 적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역사를 만드는 일과 나쁜 협상을 피하는 것 중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를 선호한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자를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말대로 “채널고정!(stay tuned!)”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는 분명히 차질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마지막 시즌(season finale)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다소 중반 시즌(a mid-season)에서의 반전이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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