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경매사 9곳 결산 발표
총 1만2820점중 8815점 팔려 낙찰률 68.76% 기록
서울옥션 618억·케이옥션 351억...양대 경매사 94% 차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승세속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차대영)와 아트프라이스가 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약 1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결산 총액이 약 1900억원, 2016년 1720억원였던 점을 감안할 때, 경매시장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서울옥션이 618억원으로 약 60%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어 K옥션이 약 351억원으로 34%를 차지했다. 결국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의 94%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감정위원장은 “양대 경매사 위주로 단색화 열풍을 주도했던 지난해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으며, 경매시장의 비대 현상으로 국내 미술시장의 양극화와 경매시장 중심의 쏠림현상이 극대화 되었다”며 “보다 건강한 미술시장 생태계 회복을 위해 1차시장 역할의 회복을 돕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방안 강구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9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에이옥션, 아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 토탈아트옥션)에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경매의 분석결과다. 서울옥션의 경우 비공개 경매 낙찰액 포함한 것이고, K옥션의 경우 애프터 세일 낙찰액을 포함한 금액이다.
상반기 동안 ‘경매 총 출품작은 1만2820점중 8815점이 팔려 낙찰률 68.76%’ 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약 618억원), K옥션(약 351억원), 아트데이옥션(약 36억원), 마이아트옥션(약 21억원), 에이옥션(약18억원)순이다.
◇2018 상반기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 20순위...'김환기 독주'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에 이어 '김환기 독주 시대'다. 김환기의 작품이 약 214억 3800만원 어치가 팔려 낙찰률 87.5%로 낙찰총액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결산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김환기의 한 해 낙찰총액 253억 9800만원에도 육박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환기 작품은 상위 10순위에 4점(1위/3위/4위/6위), 20순위중에 6점(+14위/20위)을 올려놓았다. 특히 김환기 작품은 낙찰가 1순위(약 85억3000만원)를 포함해 20순위 내에 약 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순위 내 순수현대미술품 약318억원의 61%에 해당하며, 고미술품 포함한 20순위 작품 낙찰총액 약396억원의 49%에 해당하는 규모인 셈이다.
이어 이중섭 작가가 10순위 내에 2점(2위 47억/9위 14억5000만원)을 올려 근현대화가의 체면을 세웠다.
생존작가 중에는 8위(약15억)에 이우환과 15위(9억)/18위(8억2000만원)의 박서보가 이름을 올렸다. 해외작가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쿠사마 야요이가 10순위(약12억)와 13순위(10억)에 등극, 한국에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고미술품 약진세로 6점이 20순위에 등재됐다.
◇낙찰총액 20순위 작가...김환기 214억치 1위, 이우환 2위
작가별 낙찰총액 20순위를 살펴보면, 김환기가 약 214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이우환의 80억원을 3배 가까이 크게 앞지른 금액이다. 이어서 약 70억원으로 3위를 차지한 이중섭과 4위 약 60억원의 쿠사마 야요이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 생존작가인 김창열(5위 25)억 과 박서보(6위 약24)억 등이 나란히 뒤를 따랐다.
낙찰총액 기준 20순위에서 국내작가 비중은 16명으로 80%, 이 가운데 현재 생존 작가 6명(박서보 이우환 김창열 정상화 김종학 오치균)이 눈길을 끈다.
한편, 낙찰총액 순위와 호당가격 순위는 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1위를 차지한 김환기의 호당 가격(3634만9742원)순위는 2위로, 낙찰총액 3순위였던 이중섭이 호당가격(2억3804만1667원)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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