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송환 협상…北美 대화 불씨 되살릴까

기사등록 2018/07/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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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미군 유해송환 자체는 무난할 듯"
문제는 유해송환 다음…트럼프 발언 주목

associate_pic4 【평양=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고위급회담 이틀째인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유해송환 협상이 북미 간 대화의 '불씨'를 다시 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유해송환 협상은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열리는 첫 번째 실무적 성격의 협상인 만큼, 북미 정상 간 합의 사항의 이행의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더불어 이번 협상에 미 국방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북미 간 대화 채널에서 그동안 역할을 해왔던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의 참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센토사 합의'에서 신원이 이미 확인된 미군 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등 미군 유해 수습을 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최대 200여구 규모로 추산되는 유해 송환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전부터 이미 북미 고위급회담의 가시적 성과물로 예견되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이를 예견한 듯 지난달 23일 나무로 된 임시운송 케이스 100여개와 유엔기, 관 받침대 등을 판문점으로 옮기고, 금속관 158개를 오산기지에 미리 대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고위급회담 직후 '극적인' 유해송환 작업은 이뤄지지는 않게 됐다. 특히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던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12일 논의로 유해송환이 한 차례 미뤄진 모양새긴 하지만, 미군 유해송환이 북미 정상 간 합의 사항이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유해송환 문제가 언급된 만큼 유해송환 자체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평양을 떠났다. (사진출처=트 대변인 트위터) 2018.07.07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특별히 까다롭지 않은 조건을 이야기한다면, 가령 유해송환만큼은 이번에 선의로 한다고만 해도 미국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그러면서 "아직은 미국 입장이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언 수위를 조율하고 있는 거 같다"며 "12일 판문점에서의 협상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유해송환 다음이다. 유해송환을 계기로 북미 관계 개선과 정치적 신뢰조치로서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조치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가 향후 북미 대화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차적으로 유해송환 협상은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에 대해 나름대로 의지를 보여주는 회담으로도 볼 수 있다"며 "북미관계가 위태로운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가늠자 자체로만 보기는 힘들지만, 유해송환 논의를 계기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향후 북미 대화의 진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다만 유해송환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당장 새로운 협의 결과물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의의 조치'로서 북미 간 유해송환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 차례 불어올 훈풍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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