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52시간제에 '데스크톱 다이닝족' 주목

기사등록 2018/07/20 15:52:16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스내킹(snacking) 브랜드'가 식품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줄어든 근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풍성한 점심식사 대신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는 '데스크톱 다이닝(desktop dining)'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각기 다른 26가지 샌드위치를 앞세운 대표적인 스내킹 브랜드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빵, 채소, 소스, 속재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나만의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샌드위치 메뉴의 평균 열량이 15㎝ 샌드위치를 기준으로 소스류를 제외하고 395㎉에 불과해 다이어트 중인 직장인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해 선보인 브랜드인 마켓오 네이처도 스내킹 푸드다. 시리얼 '오!그래놀라'와 시리얼바 '오!그래놀라바'는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기존 시리얼들이 옥수수를 얇게 펴서 가열·압착한 '콘플레이크'를 사용했다면 마켓오 네이처는 농협이 제공하는 검은콩, 과일, 쌀 등 국산 농산물에 곡물, 야채를 원물 그대로 구운 '그래놀라'를 사용했다. 그래놀라는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우는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뉴욕의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브랜드인 할랄푸드 브랜드 더할랄가이즈는 취향에 따라 재료를 골라 자신만의 플래터,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플래터와 샌드위치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닭고기와 소고기 중 원하는 고기류를 선택하고 양상추, 토마토, 바스마티 라이스, 피타브래드 등 토핑 재료와 소스를 고르면 된다.

플래터는 고객이 주문한 재료들을 동그란 은박 접시에 한꺼번에 담아주고 샌드위치는 피타브래드에 선택한 재료를 넣어 랩으로 말아준다.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스내킹 브랜드다.

 포케 전문점 하와이안 보울은 하와이 전통 음식이자 건강식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음식인 '포케'가 주메뉴인 스내킹 브랜드다. 포케는 우묵한 그릇에 소량의 밥을 담은 뒤 육류, 해산물, 채소, 과일 등을 가득 얹어 따로따로 집어 먹는 메뉴로, 하와이에서 서퍼들이 서핑을 마치고 먹던 음식에서 비롯됐다.

 한 그릇만으로 탄수화물은 적게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은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낮은 칼로리와 높은 포만감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1시간 내외였던 점심시간이 주 52시간제로 인해 체감상 더욱 줄어든 것이 스내킹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면서 "각 외식업체들이 직장인들의 달라진 점심문화를 겨냥해 메뉴, 매장 인테리어, 마케팅 등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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