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협상 두 달만에 재개…코스피 추가 급락에 제동

기사등록 2018/08/17 09:25:26

2200선 붕괴 가능성 낮아...글로벌 금융시장 면역력 약해져

달러자산, 배당주, 우선주 등 안전자산 비중 늘려야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두 달만에 재개되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 금융불안과 미중 무역분쟁 등 리스크 누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면역력이 약해진 만큼 달러자산, 배당주, 우선주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7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터키발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충격 파장은 점차 약해지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두 달여만에 재개, G2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조짐"이라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에 제동이 걸려 당장 22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무역협상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미중이 무역 사안을 둘러싸고 협상을 재개한 것은 양국 협상단이 지난 6월 2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지 2달여 만이다.

 다만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내성과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상반기 신흥국 금융불안은 그리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취약국 증시의 급락, 신흥국 증시 약세에 국한됐다. 반면 터키의 취약한 경제구조, 불안한 금융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파장은 컸다"며 "8월에는 취약국들은 물론 독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미국도 고점대비 1.5% 이상 하락하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는 가시화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미국 OECD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중심에는 터키 사태에 크게 흔들린 유럽이 있다. 누적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분쟁 이슈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터키발 금융불안은 펀더멘털 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확실성 변수와 악재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무역분쟁도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을 감안할 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 주고 받는 관세 부과, 기업 제재, 비관세 장벽의 규모와 강도는 누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그는 "10월 이후 정치적 리스크는 브라질, 독일, 미국 등 중심국에서 불거질 소지가 크다"며 "코스피의 반등폭이나 탄력에 대한 기대도 점차 낮춰갈 필요가 있다. 점진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고 달러자산, 배당주, 우선주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갈 것을 제안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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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8/17 09:25: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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