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협·유럽 분열에도…獨·러 '노드스트림2' 건설 본격 착수

기사등록 2018/08/31 09:49:10

【베를린=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베를린 외곽의 메제베르크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대일 회동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2018.08.20
【베를린=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베를린 외곽의 메제베르크궁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대일 회동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2018.08.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맹비난한 독일과 러시아 간 '노드(독일어 발음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이 독일 해역에서 본격 시작됐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 가스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은 이날 "유럽을 향한 가스프롬의 가장 중요한 수출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다"며 "독일 루브민 해역에서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을 배치하기 위한 예비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밀러 회장은 '예비 작업(preliminary work)' 수준이라고 알렸으나 이 과정에는 루브민의 육지와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작업까지 포함된 것이 확인됐다고 FT가 전했다.

 노드 스트림-2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우스트루가에서 독일 북부 그라이프스 발트까지 약 1200㎞에 이르는 가스관 건설 계획이다. 2019~2020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사업으로 완공되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하는 천연가스량은 1100억㎥에 달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노드 스트림을 통한 수출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부문 러시아 의존도 확대 및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수송량 감소 등으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을 비롯한 동유럽 및 중유럽 국가 뿐 아니라 미국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노드 스트림-2 사업을 겨냥해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맹비난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노드 스트림-2에 재정을 지원하는 5개 유럽 에너지 기업이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해역에서의 착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비판이 재차 거세질 전망이다.

 가스프롬 측 대변인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허가한 4개국에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발트 해 심해에서의 가스관 작업도 향후 수 주 안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는 가스관이 자국 해역을 통과하는 것을 승인했다.

 덴마크에서는 그러나 승인안이 여전히 계류 중이다. 가스프롬은 이달 초 덴마크 정부에 승인 요청안을 제출했다.

 러시아 정부는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에 대한 제재는 모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수송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회담에서 제3국의 불법적이고 경쟁을 해치는 공격에서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최근 "제재를 통해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가스관 건설이 유럽을 분열시키려는 목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상업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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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협·유럽 분열에도…獨·러 '노드스트림2' 건설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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