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완료·입시시작…주요 15개 대학 정시전형 특징은?

기사등록 2018/12/04 12:00:00

연세대·고려대 영어에 따라 유불리 갈라질 수도

중앙대는 주요 대학 중 다군에서 모집해 변수

전문가 "전형변화 세심히 고려하는 게 바람직"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난 11월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에 적어온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를 표에 적어 넣고 있다. 2018.11.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난 11월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에 적어온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를 표에 적어 넣고 있다. 2018.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가 4일 발표됐다. 이날 등급 컷과 5일 성적표가 배부되면 학생·학부모들은 정시 지원전략 짜기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학생·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내 15개 대학의 정시전형에 관심이 쏠린다. 전형 상세내역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합격률도 올라갈 수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각축전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모두 입학전형에서 큰 변화는 없고 작은 부분에서 몇 가지 조정이 있는 수준이다.

서울대는 모집정원의 비율도 2018학년도와 동일하다. 다만 서울대 인문계열과 달리 자연계열은 의대 선호현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수 있는 편이므로 수시 최종 등록이 끝난 뒤에 발표되는 수시 이월인원의 확인이 필요하다. 2018학년도의 경우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계획인원은 382명이었지만 실제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된 확정인원은 544명으로, 162명 이상 증가했다.

연세대는 정시에 포함되던 학생부교과(5%), 출결/봉사(5%)가 폐지되고 수능 100%로 합불을 결정하게 됐으며 작년까지 계열별 차등을 뒀던 한국사가 올해부터는 동일한 기준으로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한다.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소폭 증가한 대신 인문계열 모집인원이 50여명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열에서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2018학년도 7.5점에서 2019학년도 8.3점으로 0.8점 더 커졌으며, 자연계열은 1등급과 2등급 간에 5점 차가 나던 것이 5.55점으로 0.55점 더 커졌다.

고려대는 연세대와 달리 영어를 등급별 감점으로 반영하므로 영어의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기에 점수 구조에 따라 연세대에 유리한 학생과 고려대에 유리한 학생이 갈릴 수 있다.

서강대의 가장 큰 변화는 계열통합이다. 정시 지원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필수 응시영역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문/자연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서강대의 수학 반영비율이 약 47%로 매우 높고 수학 가형에 대해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학 점수가 특별히 우수한 학생이 서강대 인문계열에 지원했을 때 환산점수가 매우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기본적으로 전년도의 큰 틀을 유지하지만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가 각각 한 개의 군에서만 모집하는 것과 다르게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가·나군에서 모집하는 모집단위가 다르므로 본인이 희망하는 모집단위의 군별 배치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한양대 수학과는 가군,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은 나군에 배치되어 있으므로 둘 다 지원이 가능하지만, 교육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두 대학 모두 나군에서 모집하기에 선택이 필요하다.

중앙대는 모집단위의 군별 배치의 변화가 있다. 인문대학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사범대학이 다군에서 나군으로, 자연과학대학이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중앙대는 주요 대학 중 유일하게 다군에서 일부 모집단위를 선발한다.

경희대는 한국사를 전형 총점에 반영한다. 가/감점 형태로 반영하는 대부분의 대학과 달리 한국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계열은 3등급, 자연계열은 4등급 기준까지 만점이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동일 계열에는 같은 반영비율이 적용되는 타 대학과는 달리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따라서 모집단위별 반영 비율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한국외대는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정원내 일반전형 기준 125명이나 축소됐다. 또한 선호도 최상위의 모집단위인 LT학부와, 가군에서 유일하게 모집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인 바이오메디컬공학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영어 등급별 배점도 100점 만점에서 14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립대는 가군 인문계열에서 모집단위별 반영비율의 차이가 있다. 경제학부·경영학부·세무학과는 수학이 35% 반영되지만 그 외 인문계열은 30%가 반영된다. 또한 영어 등급별 배점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전년도 1등급 만점은 286점이었으나 올해는 250점으로 조정됐으며, 자연계열의 경우 1등급 만점 200점은 동일하나 모든 계열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완화돼 영어의 실질 영향력이 감소했다.

건국대는 정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1067명에서 올해 934명으로 줄었다. 모집군 변동사항도 있다. 작년까지 다군에서 선발하던 지리학과가 나군에서 모집하는 것으로 변경돼 인문계열 다군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건국대는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영어·한국사를 전형 총점에 반영하기 때문에 영어· 한국사의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동국대는 올해부터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작년까지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능 100%로 선발했으나 올해부터 수능 90%,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각각 5%(출결 2.5%, 봉사 2.5%)씩 반영해 세분화했다. 또한 영어 등급별 배점 차이가 줄어들었다. 전년도에는 1등급과 5등급의 차이가 40점이었으나 올해는 20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영어 영역의 실질 반영률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명여대는 모집단위에 따라 모집인원 비율 및 반영과목과 비율 등에서 변동사항이 있다. 의류학과는 모집인원의 30%를 국/수(가)/영/과탐으로, 70%를 국/수(나)/영/탐으로 선발하며, 통계학과는 반대로 전자 70%, 후자 30%의 비율로 선발한다. 특히 통계학과는 수학 반영 비율이 40%에서 50%로 증가한 만큼 타 과목에 비해 수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하다. 다만 교차 지원이 아닌 계열별 모집이므로 영역별 가산점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외에 이화여대와 홍익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정시전형에서 큰 변동사항이 없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형방법과 모집인원의 변화, 모집군 이동 등은 입시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전형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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