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측근, 대선기간동안 러시아측과 최소 14차례 접촉"

기사등록 2018/12/10 07:51:07

뮬러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 등 인용해 보도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코언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 깜짝 출두, 지난해 1월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 관련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했다. 사진은 코언(왼쪽)이 이날 법원을 나서는 모습.2018.11.30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코언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에 깜짝 출두, 지난해 1월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 관련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했다. 사진은 코언(왼쪽)이 이날 법원을 나서는 모습.2018.11.30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러시아 대사, 부총리, 팝스타, 역도 선수, 변호사, 소련 육군 예비역 등 정보기관과 연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사람들이 2016년 대선 기간동안 반복해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의 가족과 친구, 주변 인물들을 되풀이해서 접촉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러시아인들은 선거 유세나 부동산 사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며, 일부는 민주당 후보의 약점을 제공했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회담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WP는 러시아인들은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및 대통령 취임준비 기간 동안 트럼프 관계자들과 최소한 14차례 접촉한 것으로 공공 기록과 인터뷰를 통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WP는 최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와 과거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이같이 폭로했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접촉 횟수와 접촉의 내용 모두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지난해 5월17일 취임한 이래 트럼프 주변인물과 러시아인들과 십여차례의 접촉 가운데 대선 유세와 관련이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드러난 접촉 사례들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간섭하려는 지속적 노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뮬러 특검은 지난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적시했다.

특별검사의 서류에는 또 러시아가 트럼프로부터 힌트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폭로하고 있다. 2016년 7월 당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말을 듣는다면, 실종된 3만건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서 삭제된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러시아는 같은 날 클린턴의 개인 사무실에서 사용한 서버를 해킹하려는 첫번째 시도를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이틀뒤, 크렘린의 최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관계자가 선거 전에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 11월 10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전모를 밝히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러시아 대표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한 것.

그러나 당시트럼프 진영은 그의 발언을 적극 부인했다. 호프 힉스 당시 트럼프 수석 대변인은 "그런 일은 없었다. 선거 기간 캠프와 외국 정부 사이에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후인 2017년 2월 "내가 아는 한 접촉한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내가 아는 한 아는 누구도 관련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트럼프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딸 이방카는 도움을 제안하는 러시아측과 접촉했다. 선거 유세 수석 자문 재러드 쿠슈너와 선거책임자 폴 매너포트,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및 오래된 정치 자문 로저 스톤도 러시아인들과 접촉했다.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선거본부의 법률책임자였던 트레버 포터는WP에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매케인 의원은 해외 여행 중에 외국 정부와 자주 접촉했으나 일반적으로 국무부와 협의를 거쳤으며 정책 문제와 관련한 접촉이었지 개인 사업이나 선거 관련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WP가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측과의 접촉이 9번이라고 보도한 이래 접촉 횟수가  더 많았던 것으로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뮬러 특검이 지난 2주 동안 법원에 제출한 문서들은 러시아의 지원활동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음을 보여준다.

2015년 11월 러시아 정부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 인이 코언에게 "정치적 시너지"와 "정부 차원의 시너지"를 제안한 것으로 지난 6일 법원에 제출한 특검 수사기록에 나타난다.특검은 이 러시아인이 트럼프와 푸틴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고 적시하고, 코언과 러시아인의 접촉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푸틴의 지원 만큼 확실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코언이 "그 만남에 대한 러시아측의 관심을 파악하기 위한 접촉"을 시도하기 전에 트럼프와 상의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은 또 매너포트와 매너포트의 정치자문회사 키에프 사무소에 있는 러시아 육군 예비역 콘스탄틴 키림니크와 접촉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음을 밝혔다.

뮬러 특럼 팀은 매너포트가 수사팀에게 FBI가 러시아 정보당국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는 키림니크와의 접촉에 대해 거듭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기소한 바 있다. 매너포트는 선거유세 동안 두차례 키림니크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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