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산타 랠리'…FOMC '금리 인상 조절론'에 주목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증시 조정 탓에 연말 '산타 랠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진다면 산타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소비가 증가해 기업 매출이 늘어 증시 강세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2월 들어서 이날까지 43.07포인트(2.05%) 떨어졌다. 지수는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리세션)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연말 코스피는 대체로 상승장이었다. 지난해 1월2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전년 12월1일 대비 4.24포인트(0.17%) 상승한 2479.65를 가리켰다. 2016년 역시 12월 한 달 간 42.41포인트(2.14%) 올랐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등 무역 분쟁 악화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산타랠리 실현이 낮다는 주장과 아직 랠리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다음 주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향후 증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캐나다에서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 1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시장에서는 멍완저우의 체포로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합의한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아래에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나온다면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12월 FOMC에서 점도표(금리인상 횟수 전망) 하향 여부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내부 변화도 감지된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달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 몇 달 동안 유가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은 연준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할 필요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당초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만 주는 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결과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면 '미국 경기가 나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속도를 늦춘다면 긴축 완화로 볼지 미국 경기 침체로 볼지 의견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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