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여성, '야당 투표' 이유로 집단성폭행 당해

기사등록 2019/01/07 1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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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집권당 지부장 등 남성 7명 구속시켜
방글라데시 국민들, 분노 항의 시위 잇따라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지난달 30일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야당에 투표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들이 경찰에 체포돼 호송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이들 남성 7명을 구속시켰다. <사진 출처 : 방글라데시뉴스24닷컴> 2019.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방글라데시의 법원이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집권 아와미 연맹의 노아칼리 지부장을 포함한 7명의 남성을 재구속시켰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4자녀의 어머니인 35살의 여성은 방글라데시 총선이 치러진 지난 12월 30일 밤부터 31일 새벽에 걸쳐 자신이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자당(BNP)에 투표했다는 이유로 일단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그녀의 주장은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수많은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소셜 미디어들에도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성들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집권 아와미 연맹은 5일 루훌 아민 노아칼리 지부장을 아와미 연맹에서 축출했다.

아와미 연맹은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지만 선거는 폭력과 협박, 부정투표 등으로 얼룩졌고 집권당과 야당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모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지난 4일 집권당 지지자들이 총선 후 야당 지지자들에 대한 보복을 벌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피해 여성의 남편은 총선 당일이던 지난 12월 30일 밤 일단의 남성들이 노아칼리의 집에 침입해 자신과 4명의 자녀들을 묶은 뒤 아내를 집단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투표 당일 남성들로부터 야당에 표를 던지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야당에 투표했으며, 이것이 아민 아와미 연맹 지부장을 화나게 해 아민이 남성들을 시켜 자신을 성폭행하게 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야당들은 수도 다카와 노아칼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아와미 연맹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BNP 지도자 미르자 파쿨 이슬람 알람기르는 "수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선거를 전후해 공격을 받고 다친 것으로도 모자라 4아이를 둔 모친까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비난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아와미 연맹은 총선에서 300개 의석 가운데 7석만을 야당에 내주었을 뿐 나머지를 모두 독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야당은 부정투표가 만연한 조롱거리라며 투표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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