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재 美 대사 "화웨이 장비 쓰면 미국 대응조치 직면"

기사등록 2019/02/08 15:41:26

화웨이 유럽 부사장 "근거 없는 미국 주장에 충격"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통신기업들의 장비를 인프라 사업에 사용하는 서방국가들은 미국 정부의 대응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든 손들랜드 EU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고객들을 조종하고 이들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한다면 중국과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들랜드 대사는 "이런 우려를 무시하고 중국의 기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국가들은 미국을 상대할 때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기업들은 국가의 정보 활동에 협조하도록 명시돼 있는 중국법을 언급하며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중국이 아닌 핀란드나 북유럽 국가들 장비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를 쓰는 서방국가들과 정보를 공유할 때 매우 신중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이브러햄 류 화웨이 유럽 담당 부사장은 7일 브뤼셀 연회장에서 발표한 연설에서 "화웨이는 최근 일부 국가들 및 정치인들로부터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런 근거 없고 무차별적인 공격에 대해 우리는 충격을 받거나 때로는 재미있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예를 들어 손들랜드 EU 주재 미국 대사는 베이징에서 누군가가 5G 네트워크로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의 시동을 꺼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전 세계 기술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지능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웨이를 시장에서 배제한다고 5G 네트워크가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화웨이 장비는 미국의 네트워크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과연 미국이 가장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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