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체감경기 '괴리' 심화…"상대적 경제격차 탓"

기사등록 2019/02/11 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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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증가율 안정적인 반면 체감경기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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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 차이가 지난 2014년 이후 지속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주체간 상대적 격차가 확대되는 등 누적된 구조적 요인 탓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 1월호에 실린 '경제 내 상대적 격차에 따른 체감경기 분석' 보고서(김형석 한은 조사국 차장·심연정 조사역)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 지표인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최근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간 반면 체감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 주체간 상대적 격차를 반영한 '상대체감지수'를 추산해 체감경기를 분석했다. 지수에는 업종별 소득과 생산, 실업률, 생활물가, 기업규모간 가동률 격차 등 5개 거시변수가 반영됐다.

분석 결과 지난 2014년까지 0%대를 유지하던 상대체감지수는 2015년 1분기 -0.2로 내려앉은 뒤 마이너스를 지속, 지난해 3분기 -0.6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하락할 수록 체감경기는 나빠졌다는 의미다. 같은기간 GDP 증가율이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유지하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상대체감지수를 하락시킨 주된 요인으로는 세대간 실업률과 기업간 가동률 격차 확대가 꼽혔다. 15~29세 청년실업률과 전체실업률간 격차가 2013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상대체감지수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상대체감지수의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실업률 격차는 2015년 이후 -0.221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0.054)보다 큰 폭 심화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가동률 격차도 체감경기를 크게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 업종 업황 부진과 대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중소기업 가동률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간 가동률 격차 기여도는 2015년 이후 -0.159로 실업률 격차에 이어 가장 컸다.

아울러 업종별 생산격차와 업종별 소득격차도 각 기여도가 -0.131, -0.012로 조사되면서 체감경기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활물가격차는 금융위기 이전 기여도가 -0.027이었으나 2015년 이후 0.112로 올라서며 오히려 체감경기를 상승시키는 쪽으로 돌아섰다. 해당 기간 물가가 더디게 올라간 영향이다.

보고서는 "상대체감지수를 추정한 결과 GDP증가율과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체감경기 하락은 단순히 경기적 요인만이 아니라 경제 내 누적된 다양한 구조적 요인들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 경기대응 노력과 함께 청년층의 고용여건 개선을 통한 세대간 실업률 격차 완화, 대-중소기업간 균형발전, 미래지향적인 산업구조조정에 의한 업종간 생산격차 완화 등으로 차별화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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