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남북이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기사등록 2019/05/20 14:16:58

'평화의 문화, 한반도의 길'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주요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세덕 신부, 리디세 마리아 고메스 망고 전 사피엔자대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전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인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 전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 한홍순 교수,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이형전 신부.  2019.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주요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세덕 신부, 리디세 마리아 고메스 망고 전 사피엔자대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전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인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 전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 한홍순 교수,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이형전 신부.  2019.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남북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 진전 과정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부의장)

유럽의 종교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서울에서 머리를 맞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 민화위 부설 평화나눔연구소가 주관하는 '2019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통해서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의 주제는 '평화의 문화, 한반도의 길'이다. 1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문을 열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화해와 치유, 포용과 공생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포럼에 참가한 카리키리 부의장은 20일 "교황이 북한과 남한이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5.20. [email protected]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빗장을 풀 것 같던 북한은 다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남북, 북미 관계 모두 교착 상태에 빠졌다. 북한과 대화에 진전이 없다.

카리키리 부의장도 "몇달 전에 교황이 경우에 따라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공식적인 초청은 없었다. 교황이 방북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 모임이나 사전 준비 여행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5.20. [email protected]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까운 사이인 그는 "여러분들은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민족이 두 나라로 갈라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호소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교황은 남북 화해에 도움이 되는데 구체적으로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나설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 출신으로 포럼에 참가한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는 한때 분단됐던 독일 출신으로 남북의 상황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

"한 민족이었던 독일인이 간절히 합쳐지기를 열망했던 것을 체험했고, 독일의 통일을 체험했다"면서 "그리스도의 일치와 화해는 아무리 상처가 깊거나, 실망이 있어도 멀리 보고 화해와 하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갈등의 골이 깊었던 폴란드와 독일이 화해해나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과거에 폴란드 정부는 독일 정부에 대해 반감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 계속 불을 지피고자 했다. 하지만 폴란드 주교회는 평화를 위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 유명한 구절 '우리는 용서한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서를 빈다'다. 이 말이 한국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부에서는 물론 북한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주요참석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디세 마리아 고메스 망고 전 사피엔자대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전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인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  2019.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주요참석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디세 마리아 고메스 망고 전 사피엔자대 교수, 구스만 카리키리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부의장,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전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인 요제프 클레멘스 주교.  2019.05.20. [email protected]
젊은이들의 연대도 중요하다며 프랑스와 독일의 예를 들었다. "두 나라의 젊은이들은 과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연대 모임은 지금도 이어져 연인원으로 계산하면 900만명에 달한다. 분열과 거짓 정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화하고 가까이 지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편견, 선입견이 태어나고 지속된다. 70년대 초 프랑스와 독일의 젊은이들 모임에 참여했는데 반복되는 논쟁을 통해 편견을 극복했다. 이것은 (평화를 위한) 최상의 방안이다. 한국에도 멋진 방안이 되기를 바란다."

헝가리 에스테르곰 부다페스트 대교구장인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은 한국 청년들을 위협하는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짚었다. 소비주의를 통한 남에게 보여주기식 문화와 무관심에 빠지는 위협, 두 가지다. "자신의 복리와 돈만 염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잘못된 이데올로기는 젊은이를 왜곡된 현실에 가둔다"면서 "진정한 교육은 두 가지 위협을 넘어서야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리키리 부의장도 교육에 대해 설파했다. 청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교육을 강조했다. "진정한 평화는 정치적 협상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화해의 진정한 주체가 되도록 국민 전체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은 2016년 발칸 반도와 중동 지역, 2017년 중남미 지역, 작년 아시아 지역 교회 지도자를 초청한 데 이은 세 번째 포럼이다. 이날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는 이번 포럼을 위해 방한한 교회 지도자들과의 특별 대담 '함께 평화를 꿈꾸다'가 예정됐다. 21일 오후 7시에는 초청 인사들이 모두 함께 명동대성당에서 제1212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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