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U20 MVP '골든볼' 수상···세계가 놀란 왼발

기사등록 2019/06/16 03:32:30

최종수정 2019/06/16 03:38:26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진출 이끌어…2골 4도움

준우승에도 불구, 최우수선수 인증

18세, 정정용호 막내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아쉽게 마지막 순간에 웃지 못했지만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은 왼발로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강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남자 최초로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이강인은 전반 5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여전한 개인기와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막내 이강인은 두 살 많은 형들과 뛰면서도 팀의 중심으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이끌었다. 자로 잰 듯 정확한 패스와 위력적인 킥,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탈압박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이강인은 6세 때인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시즌3'에서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또래와 비교가 쉽지 않은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재능은 스페인에 진출하면서 만개졌다. 10세 때인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선진 축구를 체득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에 출전해 한국인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출전 기록을 세웠고, 올해 발렌시아와 1군 정식계약을 맺으며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3월에는 역대 7번째 어린 나이(18세20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A매치 데뷔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선발 자체로 큰 화제가 됐다.

그동안 유망주, 기대주라는 평가였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확실한 한 축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회 동안 유럽 여러 클럽들의 영입 레이더망에 걸렸다. FIF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파견된 공인 스카우트는 무려 155명에 달한다.

이제 이강인이 언제 성인대표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질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린다.

빠르면 9월에 시작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이 될 수 있다.

2차 지역예선은 총 40개국이 5개국씩 8개조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팀당 8경기를 치러야 한다. 각 조 1위는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네 팀이 합류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만날 팀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2차 지역예선 전까지 평가전이 없기 때문에 이때 이강인을 직접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벤투호의 '믿을맨' 손흥민(토트넘), 11일 이란과의 A매치 데뷔전에서 '포스트 기성용'으로 부상한 백승호(지로나)에 이강인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세 어린 나이에 왼발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이강인은 어떤 성장세를 보일까. 축구팬들에게 즐거운 기대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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