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100일]몰라보게 커진 중기부 위상..정책타워 역할 '이제 시작'

기사등록 2019/07/12 06:20:00

【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유니콘기업 육성 토크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7.11.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유니콘기업 육성 토크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서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7.11.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오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박 장관 취임 이후 중기부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기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콘트롤타워로서의 위상 강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 중기부 등에 따르면 박 장관 취임 이후 중기부의 위상이 상당히 올랐다고 보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4월8일 대전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강한 중기부"를 취임 일성으로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상생과 공존' 철학을 바탕으로 출범한 중기부인 만큼 관련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게 박 장관의 포부였다.

실제 지난 100여일 동안 박 장관의 포부는 일부 현실이 됐다는게 중기부 안팎의 평가다.

가장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비즈니스 행사를 중기부가 주관한 것은 달라진 중기부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통상 대통령 순방의 비즈니스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관했지만, 비즈니스 순방의 핵심 일정이었던 ‘스타트업 서밋’을 중기부가 주관한 것이다.

중기부가 발언권을 갖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하는 것도 박 장관 취임 이후 달라진 점이다. 그동안 중기부는 최저임금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정책의 주무부처이면서도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준희 중소기업정책관이 특별위원으로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의결권이 없고 발언권만 갖는 위치지만, 최저임금위원회 안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점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박 장관이 주관하는 각종 현장 간담회 등을 찾는 인사의 면면도 크게 달라졌다. 경북 구미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계 현장 간담회에는 장세용 구미시장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김현권, 홍의락 의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장석춘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이 찾았다. 공정경제 관련 업무협약식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문무일 검찰총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자리를 채웠다.

또 사람중심 스마트공장 업무협약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경영자총협회 등 노동 관련 7개 기관장이 모였다. 중기 금융지원위원회에는 시중 5대 은행장이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아직까지는 정책타워로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아직은 박 장관의 '개인기'에 의존한 위상 변화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지난 9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부처의 예산과 인력 등은 일을 하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부서 예산을 얼마나 늘리겠다는 식의 목표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우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R&D 쪽 기능을 상당히 강화할 계획이라 담당 국장과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은 "중기부 이제 부가 됐는데도 정부 부처 내의 인식은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이런 인식이 바뀌는데는)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기업계 관계자는 "박 장관이 취임하고 중기부가 훨씬 활력이 도는 느낌이 있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은 업계와 소통하는데 상당히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박영선 정책'이 나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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