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에 반도체株 상승세…언제까지 이어질까

기사등록 2019/07/12 1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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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고영·서울반도체·젬백스·원익QnC·티씨케이 등 반도체株 '상승세'
外人, 원익IPS·고영·야스·테크윙·서울반도체·AP시스템·코미코 등에 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11일까지 각각 5887억원·2486억원 순매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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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선언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 지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규제로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종목 매수 러시가 이를 방증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반도체 매수 비중을 높이며 훗날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낸드플래시 감산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종목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되는 이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TV·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인 포토레지스트(PR),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제재 방안을 적용키로 했다.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은 지난 4일부터 사용목적과 방법을 적은 서류와 무기용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서약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수출 자체를 까다롭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일본의 규제로 인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류되는 반도체 종목들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7월들어 주가가 급등하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원익IPS(1.5%), 고영(4.7%), 서울반도체(0.3%), 젬백스 (3.9%), 원익QnC(5.4%), 메카로(5.4%), 티씨케이(8.1%), 케이씨텍 (1.6%), SKC 솔믹스(17.8%), RFHIC (5.2%) 등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국산화 비율이 높아질 경우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 아래 회사 매출이 껑충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수 사들인 종목은 원익IPS(56억원), 고영(51억원), 야스(41억원), 테크윙(34억원), 서울반도체(27억원), AP시스템(25억원), 코미코(16억원), 미래컴퍼니(10억원), 젬백스(6억원), 하나머티리얼즈(3억원), 해성디에스(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도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887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248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7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수 대금은 약 864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의 7월 순매수대금 6387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월초 대비 주가가 8.6% 급등했다.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낸드플래시를 적게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여부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금 주식을 매수해도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면 반도체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두는 것이 현명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사태가 어느 정도로 확대될 지 또한 이로 인한 불똥이 어디로 튈지도 가늠이 안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향후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감산이 가격 반등을 자극할 수 있고 이로인한 기업 실적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부진 및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본 반도체 소재 조달 문제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다. 투자전략상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나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반도체업종은 최고의 씨클리컬 업종"이라며 "각국의 통화완화 기조와 변화 본격화되고 주요국의 재정정책 시행에 대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3분기에 낸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디램의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움직임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시장 기대치와 맞물려 주가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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