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공단, 오대산·한려해상공원 일제강점기 역사탐방과정 운영

기사등록 2019/08/13 19:14:05

오대산 선재길에 남아있는 일제의 목재와 노동력 수탈 흔적

한려해상 지심도, 일제강점기 일본군 해군기지에서 관광명소로

【원주=뉴시스】(강원 원주혁신도시 국립공원공단 사옥 전경)
【원주=뉴시스】(강원 원주혁신도시 국립공원공단 사옥 전경)
【원주=뉴시스】권순명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광복 74주년을 맞아 오대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는 탐방 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은 오대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심도 등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는 탐방 과정(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대산에는 일제강점기,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 등 화전민 마을이 생겨났으며 현재까지도 월정사와 상원사의 선재길 구간에 화전민 가옥터 50여곳이 있다.

오대산 일대의 지명에서도 일제 시대의 노동력 수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비를 이용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에서 비롯된 지명으로 목재 수탈 과정에 이용됐다.

또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했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회사거리 인근에는 나무를 운반할 때 이용했던 목도를 체험할 수 있는 목도 체험물이 설치돼 있다. 두사람 이상이 짝을 지어 밧줄에 목재를 연결해 운반하는 것으로 사람 수에 따라 2목도, 4목도, 8목도로 나뉜다

오대산국립공원의 탐방 과정 중 하나인 선재길 해설은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서 일어난 목재 수탈, 노동력 착취 등의 역사를 알려준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섬이다. 동백섬으로 불리며 매년 약 13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유명하지만, 과거 일제강점기 해군기지로 사용된 아픈 흔적이 있다.
 
지심도는 지난 1936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일본 해군의 군사요충지로서 함포 요새 역할을 했다. 일본 해군이 지심도 주민들을 동원해 만든 군사시설들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한편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4개의 포진지를 비롯해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지하벙커식 탄약고, 탐조등 보관소, 일본군 소장 사택, 방향지시석 등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공원공단 관계자는 "지심도 탐방 과정은 해설을 통해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심도의 현재와 일제강점기 해군기지였던 아픈 과거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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