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로 곤욕 치른 한투證…PB 내부통제까지 연이어 '논란'

기사등록 2019/09/11 15:03:33 최종수정 2019/09/11 18: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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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원 "금융당국 한투 조사 나서야" 금감원 "검찰 조사 이후에나 가능"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다. 2019.09.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로 곤욕을 치렀던 한국투자증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집사' 역할을 해온 프라이빗 뱅커(PB)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내부통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특별 조사도 예고되는 대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7일 오후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지점에는 조 법무부 장관 부인과 자녀들의 현금 등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B들 사이에서는 VIP 고객과 신뢰가 쌓이면 그만큼 담당 PB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사적인 영역까지 처리해주는 집사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지만 한 PB가 맡을 수 있는 VIP 고객은 한정적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까지 함께 할 유인은 적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 증권사 PB는 "PB는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얽힐 수 있기 때문에 금융 외적인 영역까지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으려 한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해 끈끈한 사이이거나 공동의 이익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동행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으로 돈만 벌면 되는 PB가 그렇게까지 나서긴 쉽지 않다"며 "사적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이 불러 술자리를 함께 하거나 경조사를 돕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이 지난 6월 최태원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이후 또 다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 6월 최태원 회장과 TRS 거래로 과태료 5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이 거래를 발행어음 사업 위반으로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발행어음 자금 약 1670억원을 대출했다. 특수목적법인은 해당 금액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TRS 계약에 대한 근거로 SK실트론 지분 19.4%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이 거래가 사실상 '개인 거래'에 해당하는 만큼 발행어음 사업 위반이라며 기관경고 등의 중징계안을 주장했었다.

연이어 불거지는 논란으로 인해 금감원이 검찰 수사를 마친 이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단체도 한국투자증권 제재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금융소비자보호원은 한투가 자본시장 건전성을 훼손해 대대적인 검사와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보호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직원의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건전 영업행위"라며 "'조국 사모펀드 의혹'과 함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조국 펀드의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사법경찰을 활용한 철저하고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 인지 수사의 경우 금융당국은 일반적으로 검찰 수사가 종료된 이후 특별조사 여부를 판단한다. 미묘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먼저 움직일 경우 검찰의 심기를 건드릴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바로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특별 조사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PB의 행동이 개인 차원의 일탈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차원에서 금감원의 조사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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