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쿠르드 자치정부(DAA)의 행정을 관장하는 최고집행위원회 공동 의장 아바드 하마드 알 메흐바시는 13일(현지시간) 시리아민주군(SDF)이 운영하는 하와르 통신(ANHA)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북동부지역에 정부군의 진입과 주둔을 허용한 것은 터키군을 막기 위한 군사적 합의일 뿐 자치권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하와르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2019.10.15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시리아 쿠르드족 자치정부 최고 지도자는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는 북동부지역에 정부군의 진입과 주둔을 허용한 것은 터키군을 막기 위한 군사적 합의일 뿐 자치권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이 정부군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치권을 포기했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관측을 부인하는 주장이다.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국토의 30%에 달하는 북동부지역을 장악한 뒤 자치정부를 수립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통제를 거부해왔다.
쿠르드 자치정부(DAA)의 행정을 관장하는 최고집행위원회 공동 의장 아바드 하마드 알 메흐바시는 SDF가 운영하는 하와르 통신(ANHA)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알 메흐바시는 "SDF와 시리아 정부간 이뤄진 합의는 만비즈와 알 라카, 알 하사카, 카미실리 등 터키와 국경 지역에 시리아 정부군을 배치하는 군사협정"이라면서 "이 협정의 목적은 터키군을 격퇴하고 터키군이 점령한 시리아 국경지대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은 국경지대에만 배치된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인지와 승인 아래 이뤄진 이 군사협정에는 도시 내부에 시리아 정부군을 배치하는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다"면서 "DAA는 이전처럼 행정권을 행사할 것이다. 행정 구역(administrative map)의 변화나 수정은 일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탈타므르(시리아)=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시리아 탈타므르 서쪽 게베쉬 마을 주민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시리아 정부군을 환영하고 있다.터키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기 위해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와 손잡은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 도시와 마을로 배치되고 있어 이들 지역에서 터키군과의 군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2019.10.15.
알 메흐바시는 시리아 정부와 체결한 군사협정 세부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다른 쿠르드 자치정부 고위관계자인 바드란 지아 쿠르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와 군사적인 세부사항만 논의했고 정치적인 사항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 아사드 정권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북동부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민 만큼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쿠르드족의 숙원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장군은 시리아 정부와 군사협정 체결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과 협력하는 길을 택할 경우 고통스러운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쿠르드족 대학살과 타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쿠르드족의 생명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알 아사드 정권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북동부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민 만큼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쿠르드족의 숙원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SDF 총사령관인 마즐룸 코바니 아브디 장군은 시리아 정부와 군사협정 체결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과 협력하는 길을 택할 경우 고통스러운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쿠르드족 대학살과 타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쿠르드족의 생명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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