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0.05%p 반등…한은 금리 내린다는데 왜?

기사등록 2019/10/16 07:19:00

신규 기준,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올라

지난달 美 경기 호조 띄며 채권금리 상승영향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2019.06.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2019.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약 반년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연내 또 한번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임에도 대출금리가 오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경기가 호조를 띄며 국내 채권가격이 상당폭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NH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모두 0.05%p씩 상승했다. 지난 5월~9월 사이 0.42%p만큼 떨어졌다가 약 6개월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신(新)잔액 기준 기준으로는 0.03%p씩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9~4.29%로 전월 2.74~4.24%보다 0.05%p 높다. 신잔액 기준 금리는 3.00~4.50%에서 2.97~4.47%로 0.03%p 내린다.

우리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2.92~3.92%에서 2.97~3.97%로 바꾸고 신잔액 기준 금리는 3.03~4.03%에서 3~4%로 정했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97~4.23%에서 3.02~4.28%로 올렸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3.03~4.29%로 정해 3~4.26%보다 낮췄다.

NH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2.81~4.02%에서 2.86~4.07%로 변동시켰다. 신잔액 기준 금리는 2.92~4.13%에서 2.89~4.10%로 바뀐다.

유일하게 금융채 6개월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KEB하나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3.343~4.643%에서 3.335~4.635%로 0.08%p 내리고 신잔액 코픽스는 3.063~4.363%에서 3.065~4.365%로 0.002% 올렸다.

채권전문가 65%는 한은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기준금리가 하향되는 추세인데도 대출금리가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8. [email protected]
우선 주담대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담대 금리는 '전월' 은행권의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평균으로 낸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를 붙이는 식이다.

그런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리라는 관측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코픽스 금리도 하락 압력이 비교적 적었다.

또한 지난달 도소매와 제조업 지수가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며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2일 1.23%에서 같은달 30일 1.3%까지 올랐다. 은행채 금리도 0.08%p 상승했다. 이 때문에 은행이 조달해오는 비용도 높아지며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다만 앞으로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상황을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올랐지만 장기추세를 나타내는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여전히 내림세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대출금리도 하락압력을 받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4일 1.21%까지 하락하는 등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나 내년께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대출 금리 기조 자체가 단기간 내 상승세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은행 주담대 금리, 0.05%p 반등…한은 금리 내린다는데 왜?

기사등록 2019/10/16 07:19: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