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의혹 불거진 후 첫 공개석상에 모습
회색 정장 차림…두 손 모은 채 발걸음 옮겨
힘 없는 목소리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
정 교수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이용) 등 11개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자녀 부정 입시, 가족 투자 사모펀드, 증거인멸교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 교수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 교수는 검찰에 7차례 비공개로 출석해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간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변호인단을 통해서 글만으로, 입장을 밝혔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검찰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 뿔테 안경에 회색 정장 차림의 그는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굳은 표정이었다. 정 교수는 차량에서 내리면서 살짝 머리를 쓸어 넘긴 뒤 자신의 구속 심사가 진행될 법정을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선 정 교수를 향해 취재진은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질문했다. 정 교수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인 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이어갔으나 정 교수는 굳게 입을 다물었고, 더 이상의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는가', '검찰의 강압 수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살짝 고개를 숙인 뒤 변호인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심사가 진행되는 321호 법정으로 걸어 올라갔다. 뒤이어 검찰과 변호인단이 정 교수 구속 심사가 열리는 법정 앞으로 모여들었다.
정 교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심사 결과를 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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