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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밥맛 떨어져"…식당 女 주인에 막말한 손님

기사등록 2024/05/07 17:55:14

최종수정 2024/05/07 19:13:55

[서울=뉴시스] 손님에게 "뚱뚱해서 밥맛 떨어진다"라는 모욕을 받았다는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졌다(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손님에게 "뚱뚱해서 밥맛 떨어진다"라는 모욕을 받았다는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졌다(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손님에게 '뚱뚱해서 밥맛 떨어진다'는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는 식당 주인의 사연이 알려졌다.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뚱뚱해서 밥맛 떨어진다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주방 마감 청소 중이었는데 마지막 남은 손님이 잠깐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50대로 보이는 손님이 가게 운영 팁을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들어올 때부터 네가 너무 뚱뚱해서 밥맛이 떨어졌다. 살 좀 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살 뺀다고 젖이 안 나오는 게 아니다. 남편이 싫어할 거다. 오픈 주방으로 해두니까 들어오자마자 너 보면서 밥 먹기 전부터 밥맛이 떨어지더라"라고 말했고 한다.

손님은 "불쾌하다. 내 말을 새겨들어라"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손님은 한 개그우먼 포즈를 따라 하며 "'저는 자기관리도 못 하는 바보입니다. 뚱뚱한 X신입니다'라고 말해라"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A씨가 그만 해 달라고 말했는데도 손님은 "자기관리도 못 하는 사장 가게 누가 오냐. 정신 차려라. 너희 가게는 갈 데 없으니 장사가 잘되는 거다"라며 "네가 너무 기분 나빠하니까 한마디만 하겠다. 다리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두꺼워서"라고 모욕했다고 한다.

A씨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하고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새벽부터 마감까지 서서 일하다 보니 몸 부기가 심한 상태였다"며 "왜 직원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들어야 하나 싶어 모욕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합의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남 상처 준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벌금이라도 내고 돈 아까운 마음에서라도 조언이랍시고 남의 상처를 후벼 파는 행동을 다른 분에게 주의하고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고소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A씨 사건은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A씨가 불송치 이유에 관해 물으니 "직원이 한명이라 공연성이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고소장에 직원들이라고 썼고 사진에도 직원들이 있다. 조사받을 때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서 직원 한 명 연락처를 알려드렸을 뿐"이라며 "통화하면서 담당 수사관님께서 다그치시는 언사에 울컥했다"고 전했다.

담당 수사관은 "직원들이라고 하면 한 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냐"라며 "이게 울 일이냐. 본인 사건만 있는 줄 아냐. 아무튼 결정은 이렇게 됐으니, 이의가 있으시면 이의신청 제도를 안내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저는 음식을 팔았지, 인격모독도 참아야 할 정도로 저를 판 적이 없다"며 "이런 경우 이의신청만으로도 다시 재조사할 수 있는 건지 제삼자가 직원들이라고 해서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지 여쭙고 싶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뭐죠 제가 지금 뭘 읽은 거죠", "모욕죄가 아니라 성희롱으로 고소해야 한다".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충격이다", "수사관에 대한 민원도 넣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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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밥맛 떨어져"…식당 女 주인에 막말한 손님

기사등록 2024/05/07 17:55:14 최초수정 2024/05/07 1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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