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규제완화]매년 100% 성장…10년 후 2조원대로

기사등록 2017/02/28 14:33:49

최종수정 2017/03/13 10:22:02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SSG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미국 수제 맥주 앵커(Anchor)를 선보이고 있다.   SSG 목동점에서는 쌉싸래한 맛과 풍부한 거품을 가지 있는 앵커 브루어리 이외에도 덴마크 수제맥주 이블트윈 등 다양한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2015.07.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SSG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미국 수제 맥주 앵커(Anchor)를 선보이고 있다. SSG 목동점에서는 쌉싸래한 맛과 풍부한 거품을 가지 있는 앵커 브루어리 이외에도 덴마크 수제맥주 이블트윈 등 다양한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2015.07.26  [email protected]
정부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소매점에서 수제맥주 판매 허용
2014년 주세법 개정·'혼술'문화 등 수제맥주 열풍 불기 시작
"대한민국 크래프트 맥주만의 문화가 생겨나길 바란다"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 소매점에서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급속한 양적 팽창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맥주 시장에서 맑고 가벼운 1세대 독일식 라거맥주의 인기가 지고, 다양한 맛과 향의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3~4년 전만 해도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인근 등에만 일부 판매되던 수제맥주는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대기업의 참여는 물론 프랜차이즈와 중소 수입사·브루어리도 속속 등장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상태다.

 28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수제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0.5% 정도로, 약 200억원 가량의 초기 시장 단계다. 하지만 최근 수제맥주 열풍으로 수년 내 점유율이 5%까지 성장함은 물론 10년 후에는 점유율 10%, 약 2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이 비교적 활성화 돼 있는 미국의 경우 2013년 전년 대비 17.2%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 안팎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매년 100% 성장해 같은 기간 수입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0%를 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는 2002년 영업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팔 수 있는 '브루펍(Brewpub)' 면허가 허가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매장 내에서만 양조와 판매가 가능할 뿐, 외부 유통은 허락되지 않아 하나 둘씩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났다.

 수제맥주 시장의 불씨를 되살린 건 2014년 주세법 개정이다. 업계의 숙원 과제였던 외부 유통 허용은 물론, 중소 브루어리 설립 기준 완화, 세율 인하 등 관련 규제 빗장이 크게 풀린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내놓은 투자 활성화 대책에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매점 유통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되는 등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킨텍스 이마트타운내 일렉트로마트에서 누구나 손쉽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2종을 선보인다.    가격은 ‘버어머신’이 159,000원, 비어머신에 온도계와 병맥주용 키트가 추가된 ‘브루마스터’는 199,000원, 맥주 재료인 ‘비어믹스’는 24,900원 이다.   비어머신에 비어믹스 1봉과 물 10L를 넣고 10일을 발효, 숙성시키면 누구나 손쉽게 가정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으며, 비어믹스 종류에 따라 라거부터 에일까지 5종의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2015.06.28. (사진=이마트 제공)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킨텍스 이마트타운내 일렉트로마트에서 누구나 손쉽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2종을 선보인다.  가격은 ‘버어머신’이 159,000원, 비어머신에 온도계와 병맥주용 키트가 추가된 ‘브루마스터’는 199,000원, 맥주 재료인 ‘비어믹스’는 24,900원 이다.  비어머신에 비어믹스 1봉과 물 10L를 넣고 10일을 발효, 숙성시키면 누구나 손쉽게 가정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으며, 비어믹스 종류에 따라 라거부터 에일까지 5종의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2015.06.28. (사진=이마트 제공)  [email protected]
이 같은 규제 완화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 문화 확산 영향 등으로 최근 1~2년 새 수제맥주 업체가 늘어났다. 특히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로 촉발된 '맛있는 맥주' 논란으로 수제맥주에 대한 인식은 물론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와바(WABAR)의 수제맥주 전문브랜드 '와바탭하우스', 미국식 펍을 표방한 '바오밥' 등의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뉴욕에서 온 '브루클린 브루어리', 시카고 대표 크래프트비어 '구스아일랜드' 중소 수입사·브루어리(맥주 제조 시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맥주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014년 신세계푸드가 서울 반포동에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를 오픈했다. 최근 수제맥주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누적고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이어 지난해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육가공 업체 진주햄이 국내 1세대 수제맥주회사 카브루를 약 11억원에 인수, 맥주 펍 '공방'을 서래마을에 오픈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푸드도 지난해 수제맥주펍 '케이펍'을 오픈했다.

 패션기업 LF도 이달 초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루독(Brew Dog) 등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주류 회사 인덜지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주류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자 각종 산업 트렌드 동향에 민감한 벤처투자업계의 투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산은캐피탈은 인디아페일에일(IPA) 등을 제조하는 플래티넘맥주에 40억원의 투자를 한데 이어 지난달 HB인베스트먼트는 충북 음성에 생산 시설을 갖춘 수제 맥주 기업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제주브루어리가 미국 유명 수제맥주 기업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와 파트너십을  체결, 복수의 벤처캐피털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오비와 하이트 두 공룡 대기업과 아사히, 하이네킨 등 수입맥주에 밀려 거의 없는 시장이었다"며 "최근 서울에만 50여곳에서 수제맥주 전문점이 영업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4년 4월 주세법 개정으로 국내 맥주시장에도 다양한 맥주가 시도될 수 있는 밑거름이 완성됐다"며 "외국 크래프트 맥주의 문화 위주가 아닌 대한민국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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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규제완화]매년 100% 성장…10년 후 2조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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