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엔 안보리 "북,무책임하고 도발적" …英대사 "말레이 VX 증거 제출 희망"

기사등록 2017/02/28 10:28:00

김정남 피습 후 옮겨진 쿠알라룸푸르 공항 진료소서 사망 직전 모습(홍콩 동망 캡처)
김정남 피습 후 옮겨진 쿠알라룸푸르 공항 진료소서 사망 직전 모습(홍콩 동망 캡처)
안보리, 북한 제재 위반 보고서 초안 작성
 "제재 위반 수많은 사례 포함되어 있어"

【서울=AP/뉴시스】이현미 기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유엔 제재를 회피하려는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가진 후 낸 성명에서 이 같이 밝히고, 6차례에 걸친 제재에 대해 "완전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명은 또 회원국들이 긴장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장거리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 및 탄도 미사일 시험을 지속적으로 강행, 2006년부터 유엔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주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회의를 가진 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VX로 피살했다는 증거가 있을 경우 말레이시아 당국이 유엔 화학무기 감시단과 유엔안보리에 관련 증거를 보낼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이크로프트 대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일단 그렇게 하면 우리가 그것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대한 증거가 될만한 것을 갖고 있다면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어떤 국가라도 가능한 한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기를 매우 바라고 있다”고 촉구했다.

 벳쇼 고로(別所浩郞)일본 대사는 "우리는 말레이시아가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안보리 의장인 볼로드미르 옐첸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북한의 제재 결의에 초점을 맞춘 이번 회의에서 김정남 피살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크로프트 대사에 따르면 유엔안보리는 북한의 제재 위반 관련 사례 보고서를 작성한 상태다.
그는 초안 보고서에 북한이 제재를 위반하고 있는 "수많은 추가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세계 금융 네트워크와 위장회사(front company)를 이용해 징계 조치를 피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AFP 통신은 북한 정보기관이 말레이시아에 글로콤이란 위장회사를 세워 군사용 통신장비를 판매해오고 있다면서, 글로콤과 관련된 내용이 북한 제재위반 보고서 초안에 포함돼있다고 전한 바있다.

 북한제재위원회 위원장인 세바스티아노 카르디 이탈리아 대사는 193개 이상 유엔 회원국 중 더 많은 국가들이 북한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하기 위한 노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3월 77개국이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들라트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북한의 핵 계획이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하면서 유엔안보리가 북한 제재와 관련해 통합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들라트르 대사는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새로운 제한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12월 안보리 대북결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북한과 석탄이나 철광석을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고 구리와 은을 수입 금지시켰다. 들라트르 대사는 "EU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 신호이며 우리는 북한 정권이 의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압력을 계속해서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종합]유엔 안보리 "북,무책임하고 도발적" …英대사 "말레이 VX 증거 제출 희망"

기사등록 2017/02/28 10:28: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