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겨냥 "자기 대장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 원색 비난
이날 오찬은 인 위원장이 경남도당 당원 연수차 경남 창원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선약을 취소하고 홍 지사와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찬 배경에 정가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돼 당원자격이 정지된 만큼 대법원 확정판결 전에 자유한국당이 홍 지사를 복권시킬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였다.
홍 지사는 비리 혐의로 기소될 경우 당원권이 정지되는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당원권이 박탈된 상태다. 그러나 지난 16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역시 홍 지사의 출마가 당내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그간 홍 지사의 당원권 복권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날 오찬 회동에선 홍 지사의 당원권 복권이나 경선 참여 등 대선 국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오가지 않았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주춤한데다 출마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태여서 홍 지사가 여당 대표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과 대선 출마 방안 등을 큰 틀에서 논의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지 않으면 출마가 어렵지 않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홍 지사는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고,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며 "내 사건(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는데 그걸로 내게 시비를 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여야 대선 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에 대해선 "국민 90%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금 여론조사는 광적인 지지계층만 대답하는 여론조사다. 각 진영의 후보가 결정된 뒤에야 여론조사가 의미가 있다"고 말해 현 야권 대선주자들의 여론조사 강세 결과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국 때 내일 모레 (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하는데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내가 16%, 상대방이 48%였다"며 "그러나 선거결과에서 내가 7% 차이로 이겼다. 그때 당시에도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만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금 하는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고 경향성만 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과 박완수, 김성찬, 김한표 의원 등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7명과 당직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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