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차관보 "중국, 대북 추가제재 용의 있다"

기사등록 2017/05/26 14:43:25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남중국해 정책은 변함 없다"...항행의 자유 작전 확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국무부 수전 손튼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26일 중국 정부가 북한 핵개발 억제를 위한 교섭이 시간적으로 한정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과 북한 핵·미사일과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고자 방중한 손튼 차관보 대행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의 내용을 브리핑했다.

 손튼 대행은 북한 상황이 시간이 얼마 없는 긴급한 문제라는 미국의 입장을 중국 측이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데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손튼 대행은 중국이 대북제재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추가 제재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튼 대행의 발언은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추가 제재에 중국이 합류하는 것은 물론 대북 압박을 확대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이어 손튼 대행은 "중국이 북한에 얼마만큼 압력을 가할지는 잠재적인 불안정에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참을 수 있는 수준은 낮다고 본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손튼 대행은 미국 군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지난 24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재개한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선 미국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미국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듀이는 작년 10월 이래 5번째,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처음으로 작전을 펼쳤다.

 듀이 함은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미스 치프 암초(美濟礁) 주변 해역을 지났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인정하지 않은 자세를 확인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기대하는 중국과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주권과 안전보장상 이익을 해치는 행위로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도 미국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튼 대행이 항행의 자유 작전 계속을 천명함에 따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손튼 대행은 23~2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고서 25~26일 중국을 찾았다

 손튼 대행은 방중 기간 중국 측 관계자들과 미중의 공동 관심사인 북핵과 남중국해 문제 등 양자간, 지역 현안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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