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22일부터 투표가 본격 시작되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도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고 정동영·천정배·이언주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에 가게 되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7시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이틀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케이 보팅(K-voting)'을 활용한 전 당원 투표에 돌입한다. 이날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24일 하루 추려낸 뒤 이들을 대상으로 25일부터 다시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 투표가 진행된다. 27일에는 이 결과를 합산해 당대표 선출자를 발표한다.
27일 최종 득표자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시 바로 다음날인 28일부터 1·2위 후보자간에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다시 케이 보팅, 30일과 31일에 ARS 방식 투표를 다시 진행해 최종 당대표 선출자를 정한다.
유권자인 국민의당 전체 당원은 24만1,000여명이다. 이 중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당원 22만4,556명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국민의당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안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최종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 선거법상으로 당원 명부와 전화번호를 각 선거캠프가 확보하지 못하게 돼 있어 여론조사가 없는 깜깜이 선거인 탓이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다른 근거를 내세우며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안 후보가 가장 앞서나갈 것이란 예상이 중론이지만 후보가 4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과반 획득 여부는 미지수다.
안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로 넘어가는데 이 경우 비안철수계의 협조 여부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 안철수 후보들은 공식적으로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결선투표제에 돌입한다면 결과적으로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지는 탓에 안 후보에 대항하게 될 한 명의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줄 거란 관측이다.
이미 안 후보 출마 선언 직후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던 정동영·천정배 후보의 단일화는 결선투표제로 인해 더 진전되지 못한 바 있다. 결선투표제로 어차피 한 후보가 안 후보의 1대1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선거 전에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비안계의 판단이었다.
정동영 후보는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천 후보가 결선에 나가든 제가 나가든 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자연스러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투표가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선거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지상파 방송3사 TV토론회에서는 특히 안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세 후보의 공세가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 후보들은 선거 기간 마지막 주에는 그전까지 집중했던 호남일정을 마무리 하고 서울과 경기지역 등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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