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사망 신생아 부검…"감염 등 가능성 다 보겠다"

기사등록 2017/12/18 14:10:28

최종수정 2017/12/18 14:35:50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7일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행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경찰이 현장 조사 중인 가운데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17.1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7일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행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경찰이 현장 조사 중인 가운데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2017.12.17. [email protected]

국과수 "배 부풀었단 주장, 다 포함해서 볼 것"
"1차 소견 오늘 저녁 또는 내일 아침 나올 듯"
질병관리본부 "신생아 3명 세균 감염 의심 상황"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하루에 연이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18일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감염과 관련한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했고 처치 문제나 기기 오작동 문제 등도 포함해 폭넓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경무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양 과장은 사망한 아이들의 배가 볼록하게 부풀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을 거론하며 "그런 의혹을 다 포함해서 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동시에 심장정지가 발생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보호자라고 밝힌 남성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병원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가 4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현재 수사중에 있다. 2017.12.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보호자라고 밝힌 남성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병원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가 4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현재 수사중에 있다. 2017.12.17. [email protected]

 국과수는 이날 오후 낮 12시께 부검을 시작했다. 부검은 4명의 사망 환아에 대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순서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전날 오후 5시44분께 1차 CPR을 받은 생후 1개월 2주의 사망 환아를 부검 중이다.

 부검에는 양 과장 외에 국과수 중앙법의학센터장, 3명의 부검의 등 총 5명이 참여한다.

 국과수는 신생아의 연속 사망이 드물고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3명이 시신 1구를 공동으로 부검한다.  2명은 국과수가 추가로 확보한 의무기록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과수는 애초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부검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유가족의 충격이 큰 점을 고려해 예정보다 길게 유족과의 사전 면담을 진행했다.

 유족들은 언론에 보도된 세균 검출 등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실히 가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나 19일 오전 1차 소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 과장은 "중환자실은 굉장히 다양한 치료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일지 하나하나 점검해야 한다"며 "최종 부검 결과는 통상 한달 정도 걸리지만 사안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가능한 이날 부검을 마치고 유족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신생아들의 부검을 앞두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신생아들이 영안실에서 나오자 유족들은 통곡했다. 신생아들의 시신은 가로·세로 각각 30㎝ 남짓한 작은 하얀 종이상자에 담겨 있었다.

 유족들은 상자를 끌어안고 울고 또 울었다. 한 유족은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차마 아이의 시신이 든 상자를 쳐다보지 못했다.
 
 현재 양천서는 사망 원인을 내사 중이다. 의료과실 등을 포함한 수사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전담키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는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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