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폐막…증시 수혜 있었나

기사등록 2018/02/25 08:00:00

KT 등 통신·관광·광고 등 수혜주 수익률 '지지부진'
"스포츠 이벤트, 국내 증시 모멘텀 가져오는 경우 적어"
"올림픽 기점 올해 5G 투자 원년…통신 업종 기회 있어"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올해 초 기업들의 최대 비즈니스 무대였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막을 내린다. 주요 상장사들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의 수혜는 미미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동계올림픽이 올해 1분기 민간 소비 증가율을 전년 대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해의 2월 소매 판매는 다른 해보다 소비 지출 증가율이 평균 0.9%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으로 투자, 소비 지출 등 직접적 효과 21조1000억원, 관광,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간접적 효과43조8000억원으로 총 64조9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증시에선 '올림픽 특수'가 나타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미국발 쇼크가 증시를 가라앉히고 난 후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2451.52에서 2363.77로3.71% 올랐다. 코스닥 역시 842.60에서 874.78로 3.8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는 5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기업들만 11개로 약 2조원에 가까운 후원 금액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표적인 올림픽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통신, 광고, 관광 등에 속한 종목들은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이자 5G관련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KT(030200)는 올림픽 기간 1.08% 오르는 데 그쳤다. SK텔레콤(017670) 역시 0.63% 올랐으며 LG유플러스(032640)는 2.30% 떨어졌다.

증권가에서 올림픽 수혜주로 가장 많이 언급됐던 제일기획(030000) 주가는 올림픽 기간 4.34%나 주저앉았다. 후원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관련 기대를 모았던 이노션(214320) 역시 1.10% 내렸다.

객실 매출 증가와 함께 골프장 클럽하우스, F&B 장기 계약 등 다각적인 수혜가 예상됐던 용평리조트(070960)는 6.88%나 하락했다. 대표적 관광 주 호텔신라(0.85%)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큰 스포츠 이벤트는 해당 이벤트가 열리는 지역 단위로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국가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여태까지 국내 증시에도 큰 모멘텀을 가져오는 경우는 별로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관광 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올림픽 효과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39만명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으며 이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0.3~0.4%포인트 내리는 데 기여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일부 지역에 대해 한국행 단체 여행을 허용했으나 제한된 규제 완화에 불과하며 여전히 단체 비자의 경우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림픽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긴 하겠지만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5G 관련주의 경우 올림픽을 기점으로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창 올림픽은 5G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5대 서비스를 활용한 'ICT 올림픽'으로 불렸다. 개회식장과 경기장, 자율주행코스에 세계 최초로 5G 시범망이 구축되고 자율운행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VR을 이용해 360도로 경기를 관람하는 등 첨단 기술이 경기장 내에서 실제로 구현됐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림픽은 17일간의 단기 스포츠 이벤트"라며 "올림픽 기간 반짝하는 일회성 모멘텀을보유한 업종이 아닌 단기 모멘텀과 더불어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업종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G 시범 서비스의 첫 번째 시험장이 평창 올림픽이다. 산업용 로봇 시대에서 서비스용 로봇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장이 바로 평창 올림픽"이라며 "성공적인 시범 서비스가 통신 강국 한국의 통신 관련 기업들에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도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수혜를 볼 업종은 광고 산업을 비롯해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림픽을 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업종은 5G 산업"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5G 통신장비 및 부품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는 시기는 관련 서비스 가입자 추이를 보며 단말기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진시스템(178320), 나스미디어(089600)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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