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500m의 김민석(19·성남시청)이다. 이승훈(30·대한항공)의 뒤를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를 이끌 기대주로 손꼽히던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을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5위에 오른 김민석에게 메달을 기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500m는 단거리의 순간 스피드와 장거리에서 요구하는 지구력을 동시에 갖춰야 해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그러나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하면서 역사를 써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자 싱글의 차준환(17·휘문고)이 올림픽을 경험하며 4년 뒤를 기약했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금메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5위를 차지하며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여자 쇼트트랙의 '막내 라인' 김예진(19·한국체대 입학 예정)과 이유빈(17·서현고)도 베이징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개인 종목 출전권이 없었던 이들은 여자 3000m 계주에만 참가했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이 계주 금메달을 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들이 있었기에 2017~2018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월드컵에서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딸 수 있었다.
주니어를 평정하고 일찌감치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특히 이유빈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될성 부른 떡잎'의 면모를 자랑했다.
남자 스켈레톤의 김지수(24·성결대)도 베이징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스타다. 동갑내기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딴 가운데 김지수도 1~4차 시기 합계 3분22초98을 기록, 6위에 올랐다. 특히 1차 시기에서는 4위에 오르며 메달 기대를 부풀리기도 했다. 홈 트랙 이점이 더해졌다고 해도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올림픽 6위의 성적을 낸 김지수의 4년 뒤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워낙 스타트가 뛰어나 주행 경험이 쌓이면 윤성빈과 메달을 다툴 수 있을 만하다는 예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윤성빈은 2차 시기에 4초59의 스타트 신기록을 작성했는데 김지수도 1차 시기에 이에 크게 뒤지지 않는 4초68의 스타트 기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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