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 스파이 독살 기도 배후는 러시아" 만장일치로 비난

기사등록 2018/03/23 09:57:01

【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운데)가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도중 별도로 열린 영·불·독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EU의 다른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해 비난했다. 2918.3.23
【브뤼셀=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운데)가 2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도중 별도로 열린 영·불·독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EU의 다른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독살 기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해 비난했다. 2918.3.23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다른 27개 회원국들로부터 영국 내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독살 기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해 비난하는데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8개국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책임이 있고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데 영국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만장일치로 EU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은 메이 총리에게는 큰 승리이다. 그녀는 러시아 스파이였지만 영국에 정보를 넘겨준 이중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독살하려 한 러시아를 비난하는데 EU 회원국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영국과의 절대적인 연대를 표했었다. 그러나 유럽 정치인들은 보통 러시아를 비난하는데 있어 다양한 편차를 보여왔다.

 옛 소련의 공화국이었던 리투아니아는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독살 기도와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어떤 책임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영국의 조사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스크리팔 부녀는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태는 많이 안정됐다. 그에 대한 독살 기도는 동서 진영 간에 냉전 시대와 비슷한 외교적 위기를 불렀다.

 영국은 러시아가 무기급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며 러시아는 국경에 상관 없이 서구 민주주의에 점점 더 큰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독살 기도는 발칸 반도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그 이웃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으며 러시아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똑같은 23명의 영국 외교관을 추방했다. 그러고도 긴장은 전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2일 "영국이 국제법을 위배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의 주장은 러시아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협력 아래 투명하게 검증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강력한 성명 발표와 함께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등에 대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메이 영국 총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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