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장학금 혜택 받은 노신사, 모교에 2000만원 기부

기사등록 2018/06/21 11:12:36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경대는 대학의 전신의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현 해양수산경영학과) 59학번 동문인 옥승의(서울 서대문구)씨가 55년 전 대학 시절에 받은 장학금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모교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2018.06.21. (사진=부경대 제공)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경대는 대학의 전신의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현 해양수산경영학과) 59학번 동문인 옥승의(서울 서대문구)씨가 55년 전 대학 시절에 받은 장학금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모교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2018.06.21. (사진=부경대 제공)[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79세의 노신사가 55년 전 대학 시절에 받은 장학금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모교에 거액을 기부했다.

주인공은 부경대학교의 전신인 부산수산대의 수산경영학과(현 해양수산경영학과) 59학번 옥승의(서울 서대문구)씨.

21일 부경대에 따르면 옥씨는 지난 19일 부경대 대학본부를 방문,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백인성 부총장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

옥씨는 "1963년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장학금 받으며 대학을 다녔고, 덕분에 취업도 잘 하고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다"면서 "이 은혜는 꼭 갚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는데 이제야 갚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36년 동안 몸담았던 수협에 재직할 때부터 모교에 기부하려고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그는 "30여 년 전 아내에게 4년 내내 장학금 받으며 대학 다녔다고 자랑했더니, 아내가 '그러면 돈을 모아 모교에 장학금으로 갚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따로 저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목표는 대학시절의 자신처럼 후배도 돈 걱정 없이 4년 동안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2000만원을 모으는 것.

그러나 거의 돈을 다 모았을 즈음 자신과 아내 모두 중병에 걸려 저축액의 일부를 병원비로 써야했던 우여곡절 끝에 최근에야 2000만원을 다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옥씨는 "그러나 나만 병이 낫고 아내는 몇 년 전 저 세상으로 먼저 갔다"면서 "아내와 함께 정성으로 모으던 돈이었기에 나중에 아내를 만나면 장학금 다 갚고 왔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부경대는 옥씨의 뜻에 따라 이 돈을 해양수산경영학과 1학년 학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 1명에게 등록금과 용돈을 포함해 매 학기 250만원씩 4년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옥씨는 "나처럼 대학 다닐 때 장학금 혜택으로 공부했던 다른 동문들도 기부에 참여해 후배들을 위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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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장학금 혜택 받은 노신사, 모교에 2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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