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조선업, 안심하기 일러…적극적 금융지원 필요"

기사등록 2018/12/10 14:30:00

최종구, 경남 고성서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와 현장간담회

"시황회복 온기가 조선산업 전반에 퍼지기까지 다소 시일 걸릴 것"

"RG발급·제작금융 애로 전수조사…지원가능성 입증 조선사에 추가지원 모색"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8.11.2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8.11.28. [email protected]
【고성=뉴시스】김형섭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수주량 증가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황과 관련해 "수주회복이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적인 추세에 따른 것인지 세심한 분석과 판단이 필요하다"며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감소, 중국·싱가포르 등 경쟁국의 추격과 같은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위원장은 10일 경남 고성군 조선해양특구에 위치한 이케이중공업을 찾아 부산·경남 지역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와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최근 조선업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침체의 터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 수주 비중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5년 422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서 2016년 1340만CGT까지 떨어졌던 글로벌 발주량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2709만CGT, 2940만CGT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사의 수주 점유율은 2017년 9월 29.8%에서 올해 9월 45.0%로 늘어 조선업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선업황 개선이 대세적 반등인지 아직은 불분명한데다 중소조선사들은 여전히 '수주 보릿고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시황회복의 온기가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주와 생산의 시차로 인해 기자재업체는 올해 수주물량이 생산에 투입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반면 일부 중소조선사는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실질적인 업황회복을 체감하기까지의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발표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월 ▲조선기자재업체의 제작금융에 대한 1000억원 보증 ▲친환경설비 등 유망분야 기자재 제작에 대한 2000억원 보증 ▲중형선박 건조에 필요한 RG 발급시 1000억원 보증 등을 담은 '조선산업 활력제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외에도 RG발급이나 제작금융 등에 애로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지원가능성이 입증되는 조선사에 대해서는 정책금융 등 추가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시중은행들도 수주가 회복되는 점들을 감안해서 중소조선사 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관리중인 중견조선사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심사체계에서 기술력과 성장성 등에 대한 판단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건조능력을 분석·평가해 RG가 발급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정책금융기관의 기자재업체에 대한 대출·보증의 만기도 1년 연장해 자금상환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국책은행의 경영평가에 주력산업에 대한 자금공급 실적도 반영키로 했다.

그는 "매년 경기상황과 산업전망을 감안해 집중지원이 필요한 주력산업을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국책은행 자금공급실적을 평가해 성과급 결정 등에 반영함으로써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자금공급에 나설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하겠다"며 "당장 내년도부터 조선업과 자동차업을 자금공급실적 평가대상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정책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및 자본시장 등 민간금융권이 동참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금융권의 조선업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중소조선사와 함께 기자재업체의 경영현황 및 금융애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점검결과를 토대로 시중은행 및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조선업 자금공급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제 환경규제 강화기조에 따른 친환경 선박·기자재 수요 증가추세 등을 조선업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들은 기존에 발표된 조선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의 관심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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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조선업, 안심하기 일러…적극적 금융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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