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지원 이사장 "삼바 상폐 여부, 기심위에서 판단할 문제"

기사등록 2018/12/10 15:30:00

기심위, 삼바 상폐 여부 관련 회의 개최…"기심위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

"시장 불확실성 장기간 지속은 바람직 하지 않아…기심위 공정한 판단 기대"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심위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거래소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기심위가 오늘 오후 열릴 예정이다.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등이 확정되면 참고 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소가 여러가지 문제를 검토한 뒤 기심위에 올리겠다고 결정했다"며 "기심위는 7명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담당 상무를 제외하면 모두 외부위원으로 구성 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는 기심위에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 이사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폐지될 수도 있고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식으로 오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기심위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거래소 측 입장을 말해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기심위가 오늘 오후 열릴 예정이다.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심위에서 판단할 것이다.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등이 확정되면 참고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오늘 기심위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게 되는지 말해달라. 

"기심위는 7명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담당 상무를 제외하면 모두 외부위원으로 구성 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는 기심위에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폐지될 수도 있고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식으로 오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기심위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전망도 예단도 할 수 없다. 기심위에서 공정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기심위에서 오늘 회의를 열게되면 오늘 결론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원들이 오늘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고 결론내면 기심위는 다시 열리게 된다. 이는 기심위 위원들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기심위가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

"기심위가 서두르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위원들 간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그런 측면을 고려하다보니 오늘 기심위가 열리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서두른다고 볼 수는 없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은 있다. 기심위가 오늘 결정을 할 수도 있고 다음에 할 수도 있어서 서두른다는 시각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될 당시 거래소가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입장을 말해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때도 적절한 절차로 상장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에 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지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되면 ELS 등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입장을 말해달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편입 종목이나 편입 비율 등 시장에 미치는 비중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 기심위는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상장 유지 또는 폐지,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기심위에서 공정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증권거래세에 대한 거래소 입장을 말해달라.

"증권거래세와 관련해 거래소는 폐지 또는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안은 과세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

"코스닥 이전상장은 기업의 경영판단이라서 거래소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도한 이전 상장이 발생하면 시장 정체성 및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거래소는 유망 기술기업 발굴 및 상장을 촉진키셔 기술주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코스닥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추진해온 해외 합작 거래소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해달라.

"거래소가 지분 투자를 한 곳은 라오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3개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적이 좋지 않아서 일부 손실처리를 하기도 했다. 해외 거래소 지분투자는 단기적인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여러 기관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다. 투자 목적은 아직 유효하다. 해외 사업에 대한 내실을 다지려고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가는 경비의 효율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 지 검토하고 있다."

-공매도에 대한 거래소 입장을 말해달라.

"공매도는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어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거래소의 입장이다. 공매도와 관련해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불공정 거래 제재 방안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무차입 공매도 위반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100% 사전 납부하는 것을 내년부터 연장하려고 한다. 그 이외의 차입 여부 확인 강화는 금융위,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 검토를 하고 있는데 검토가 완료되면 금융위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인사가 늦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

"올해 거래소 인사가 늦어진 것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면서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보통은 1~2월 설 전후로 해서 인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도 예년과 비슷하게 인사를 추진할 생각이다."

-코스닥 대표기업 육성 방안에서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계획을 밝혔는데 대기업의 수요가 있는가.

"어떤 대기업 계열사 중 어떤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아니다. 상장 유치실에서 기업을 접촉하고 어떤 기업이 있는 지 발굴도 해나가겠단 의미다."

-코스닥 활성화 방안은 잘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하는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서도 연초에 언급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말해달라.

"연초에 코스닥 시장 지배구조 개편한 것 중 하나를 꼽자면 본부장과 위원장 분리하고 위원회에서 상장 결정 또는 폐지 결정하도록 했다. 나름대로는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잘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에서도 1년간 성과 바탕으로 미진한 점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관련해서는 호주 등 선진국에서 도입하려다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지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감안해서 일부 도입할 것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다."

-매매 거래 시간 단축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매매거래를 30분 연장한 뒤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매거래 시간 30분 단축 등은 증권업계 근로자 뿐 만 아니라 사용자, 일반 투자자, 상장기업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근로자들이 52시간 도입 이후 힘들어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종가 정보 제공 시간을 완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혀달라.

"지난해 11월2일 취임을 해서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지난 1년간 자본시장 활력 제고 및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임직원들과 바쁜 한해를 보냈다. 최근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주식시장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거래소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일문일답]정지원 이사장 "삼바 상폐 여부, 기심위에서 판단할 문제"

기사등록 2018/12/10 15:3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