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유아교육협의회, 한유총 회생 통로 되나

기사등록 2019/06/21 11:30:31

김동렬 한유총 이사장, 충남 유아교육협의회에 위원 참석

타 지역도 '강경파' 참여 의혹…일부선 명단확보 나서기로

"유아교육공공성강화 진정성 의심" 교육당국에 비판 화살

【서울=뉴시스】지난 3월 김동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보건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청문'에 참석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충남 유아교육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지난 3월 김동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보건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청문'에 참석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충남 유아교육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교육당국이 현장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진행중인 유아교육협의회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참여하면서 한유총의 '숨통'을 틔워주는 창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충남 유아교육협의회에 한유총 김동렬 이사장이 포함됐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교육위원이 겸직할 수 있어서 그 사람(김동렬 이사장)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도 교육청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충남에서는 지난해부터 유아교육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지난달 제10차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추진단 회의를 열고 지역별 유아교육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시도별 다양한 지역 여건을 반영한 유아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소통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한유총은 지난 3월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을 수용했으나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인정하라며 개학연기 투쟁을 강행했다. 개학연기를 주도했던 이덕선 전 이사장이 물러난 이후 취임한 김 이사장도 공약 등을 통해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권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한유총은 정부와 대화기구를 만들고 공론화를 요청하는 등 대화를 요구했지만 교육당국은 거절해왔다. 사립유치원이 '학교'라는 인식전환이 없다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게 교육당국의 입장이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가 신생 단체임에도 세를 불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와의 대화파트너라는 입지 때문이었다.

한유총이 에듀파인 수용 외에 사립유치원의 성격에 대한 입장변화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당국이 이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대표는 "김 이사장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한유총 강경파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명단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유총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 같다"며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에 대한 유은혜 부총리의 진정성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아직 세부적으로 누가 참석하는지 명단을 확인하지 못했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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