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주장한 홍준표

기사등록 2024/04/25 14:10:18

최종수정 2024/04/25 14:12:39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DB. 2024.04.25.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DB. 2024.04.25.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사천성 성도 초청을 받아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대구시가 처음으로 건립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사적인 인물을 평가할때는 늘 공과가 있는 것인데 과만 들추어 내어 반대하는 것도 유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우상화 하자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인 대구에 그분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자는 동상 추진은 대구시민들의 뜻도  아마 저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반대만 일삼는 그들의 억지를 받아준다면 이것이야말로 대구 시민들의 뜻에 역행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뜻도 없는데 정치적 이유로만 반대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방중 기간 중에 이처럼 글을 올린 것은 야당 및 시민단체들이 박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대해 강력한 반대운동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도서관 공원을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하고 동상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대구시의회에 관련 조례를 제출했다.

홍 시장은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또 정쟁화될 것이라며 대구시 예산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대구시는 최근 관련 예산 14억5000만원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꾸리고 비판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의 과오가 있는데다  대구가 박 전 대통령과는 지역적 연관이 크게 없고 인근인 구미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 있는데 굳이 대구에서 박정희 기념사업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대구시가 '건전 재정'을 외치며 채무줄이기를 주요 시정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 신뢰성에도 어긋나는 예산 낭비라는 주장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도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의 사유물이 아니다"며 "박정희 동상 건립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도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광장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녹색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박정희 우상화 사업은 홍준표 시장 독선의 결과물에 불과하다"며 "시민·의회를 무시하고 역사적 퇴행을 가져올 박정희 광장·동상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한 건의 찬성의견도, 사업 조례가 결정난 사항도 아닌데 동상 건립을 위한 시민 혈세 14억5000만 원을 추경에 반영했다"며 "동상 건립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조례와 관련 예산이 포함된 추경 예산안은 지난 22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으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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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주장한 홍준표

기사등록 2024/04/25 14:10:18 최초수정 2024/04/25 14: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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